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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흙덩어리서 역한 기름냄새”
자유방송 | 승인 2008.01.28 15:45|(0호)
   



‘기름냄새가 심한데요, 노랗게 뜬 게 기름입니까?’

26일 오후 3시 춘천시 근화동 캠프페이지 내 주유소 인근, 미리 준비된 굴착기가 땅을 파기 시작하자 시커먼 토양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한번에 50㎝씩 땅을 파내려가는 일을 수차례 반복하니 갯벌처럼 군데군데 뭉친 흙덩어리속에서 매캐하고 역한 기름냄새가 진동했다.

이날 국방부의 주도로 반환 미군기지인 춘천 캠프페이지가 반세기만에 춘천시민대표 100여명에게 공개됐다.

그러나 시민 품으로 돌아온 캠프페이지는 기름범벅으로 얼룩진 오염된 땅과 지하수를 머금고 있었다.

캠프페이지(63만9,342㎡)는 1958년부터 미군 군수품 창고로 사용되다 이후 아파치헬기가 주둔하며 유류, 물류를 공급하던 곳으로 주한미군은 지난 5월말 이 기지를 반환했다.

국방부는 이날 캠프페이지에서 가장 오염도가 심하고 면적이 넓은 차량 주유대 인근과 식당 앞 지하유류저장탱크 주변 지역에 대한 오염 실태를 공개했다.

유류저장소는 지하에 매설된 엄청난 탱크로 구성돼 있는데 1998년 이후 이 곳을 포함한 7곳에서 유류가 유출돼 치유한 전례가 있다.

미군은 또 기지 반환전 6개월간 바이오슬러핑(땅속에 진공을 가하고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추출하는 기술)을 이용해 정화작업을 진행하기도 있다.

그러나 유류탱크 옆 관측정에 투명한 튜브모양의 장비(지하수 샘플링 베일러)를 넣으니 노란 기름띠가 물위에 수㎝나 둥둥 떠다녔다.

2005년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간 캠프페이지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김순흠 환경관리공단 토양팀장은 “약 3∼4m를 굴착하면 4㎝의 기름띠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유류탱크와 관을 연결하는 부위가 노후돼 기름이 유출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시민 대표 일행은 이어 과거 유류탱크가 있었던 식당 인근 부지로 이동했다.

이 곳도 저장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오염이 진행된 곳으로 캠프페이지에는 이와 같은 유류저장소가 지상과 지하를 합쳐 96곳에 달하고 있다.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정화 책임을 맡고 있는 국방부는 업체 선정후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정화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방부 환경보전팀 유동준 서기관은 “토양경작및 세척, 열탈착방식 등 이미 검증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오염을 완벽히 제거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질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국방부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며 비관적인 반응이다.

특히 반환부지에 상업, 주거, 산업단지와 공원을 조성하려는 춘천시의 활용계획 역시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진용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는 “토양오염이 너무 광범위하고 지하수의 경우 오염정화를 이뤄낸 구체적인 사례조차 없다”며 “완벽한 정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추산하는 85억원보다 몇 배 이상의 예산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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