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OTC) 약국외 판매가 성사될까. 현재 분위기로서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문기구인 이 분과위는 의료계 4명, 약계 4명, 공익 대표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복지부는 2000년 이후 처음 열리는 분과위에서 의약품 분류체계 개편과 의약품 재분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를 위해 현행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두 종류로 돼 있는 의약품 분류체계에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자율판매’ 유형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액상소화제, 외용제, 드링크류, 파스류 등 20여종의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아울러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가운데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으로, 반대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의약품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하지만 의약품 분류체계 등의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의·약사단체가 OTC 약국외 판매를 놓고 각기 ‘국민 편의’와 ‘안전성’을 내세우며 설전을 벌인 데다 의약품 재분류 논의 결과에 따라 두 집단의 손익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직능단체가 합의에 이를지도 장담할 수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분과위를 통해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불편 해소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사안에 따라 당장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논의를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