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에서 서울 서초로 흘러가는 양재천의 수질이 2~3급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과천시의회 하영주(한), 이홍천(민주) 의원은 최근 펴낸 '양재천연구모임 연구보고서'를 통해 관악산에서 유입되는 항골내와 관문천은 1급수이지만 양재천과 만나면서 2급수 이하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간별 수질은 3~4급수로 추정되는 곳이 많이 발견돼 현재 상태로 하천수질이 관리된다면 앞으로 더 오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수질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사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양재천 발원지인 과천 중앙공원에서 서울시 서초구 경계지점(서초보금자리주택지)까지 4.7㎞ 구간에서 이뤄졌다.

조사결과, 과천시 관내 홍촌천과 매봉골천, 뒷내, 관문천, 사기막골내 등 16개 지류가 합쳐져 양재천을 이루고 있다.

관악산에서 유입되는 항골내와 관문천은 1급수의 청정수를 자랑하지만 양재천과 만나면서 2급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원지부터 하수구를 통해 생활오수로 추정되는 오염원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하천 전구간에 걸쳐 부영영화가 심각했다. 이 때문에 양재천에 서식하고 있는 어종은 잉어, 참붕어, 버들치(추정), 갈겨니(추정) 등 4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잉어와 참붕어는 3~4급수에 서식하는 어종이다. 1~2급수에 서식하는 버들치 등 어종도 오염이 계속되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양재천에는 또 청둥오리·쇠백로·왜가리 등이 관찰됐으며, 애기똥풀·억새·돌나물·메꽃·누리장나무·칡·산딸기·토끼풀·익모초·비비추·담쟁이·산수유 등 57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서곤충은 방아깨비·작은멋쟁이나비·노랑나비·네발나비·민하루살이·무당벌레 등 19종이 발견됐다.

이 의원은 "중앙공원에서 서초 보금자리주택까지 오염과 부영양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주 오염원인 생활오수가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면 오염문제는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천이 1급수로 바뀐다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수질이 바뀌면 생물 종 다양성이 풍부해지고, 자연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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