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 정숙여사는 19일, “고려인들은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우즈벡 국민이기도 하며 여기올 때 마음이 복잡했다”며“ 당시 나라 잃은 마음으로 왔을 텐데 마음이 아팠다”면서“ 고생하셨다고 들었고 한국 국민으로 우즈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 정숙여사는 19일, “고려인들은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우즈벡 국민이기도 하며 여기올 때 마음이 복잡했다”며“ 당시 나라 잃은 마음으로 왔을 텐데 마음이 아팠다”면서“ 고생하셨다고 들었고 한국 국민으로 우즈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 청와대>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많이 컸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게 무엇을 도와주고 함께 클 것인가를 많이 이야기한다”면서“ 이게 어머니들의 노고가 밑바탕에 있으며 대통령 정상회담하며 우리도 줄 것이 있다 이야기할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타슈켄트 외곽에 위치한 아리랑요양원을 방문해 입소 어르신들의 생활을 살피고 고려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김 여사는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다니며 아리랑 요양원에 함께했으며“ 고려인들은 나라 없이 와서 노력으로 부자도 되고, 소비에트 시절에는 노력영웅도 스물세 명이나 된 훌륭한 분들이다”면서 “고려인 1세대 어르신에게 경의를 표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여기 영부인 방문은 처음이지요”라며“영부인께서 도로도 내주시고, 꽃도 해 주시고, 40인승 버스도 해 주시면서 사시는 것도 살펴주시겠다고 하셨다”며 “미르지요예바 여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이례적으로 전 일정을 함께한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김정숙 여사는 요양원 2층에 자리한 거실에서 이 요양원에 입소 중인 1세대 고려인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 조야(83) 할머니는 “배곯으면서 여기 와서 젖이 안 나는데 우즈벡 여자들이 애기한테 젖을 먹여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았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안다. 한밤중에 온 손님한테도 차를 대접한다” 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인정을 이야기했다.

여기에 허 이오시프(85) 할아버지는 “3살부터 우즈베키스탄에 살았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고향이지만 실질적으론 우즈벡이 고향이다. 우즈벡 정부가 아니었으면 살 수가 없었다. 빵 한 조각도 나눠 먹을 수 있었다. 우즈벡 정부에 감사하고, 나이 들어 좋은 요양원에 살 수 있는 것도 역사적 고향인 한국 덕분이다. 한국 정부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 자리에 있는 할머니들은 집단농장 시절 불렀던 노동요를 부르기도 했다.

김 여사와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병환 중인 한 할머니를 방으로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여기 두 대통령 부인이 찾아왔다”고 말했고 “할머니는 “둘 다 예쁘시다”고 답했다.

두 여사는 이어 1층 프로그램실에 들러 치료를 받기도 하고 휴식하는 고려인 어르신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김 여사는 “한국인이 스물세 명이나 노력영웅을 받았다는데 다 여러분의 덕이다. 대단히 감사하다. 이주했을 때 어려움, 배고픔이 얼마나 컸을지. 우리나라가 더 커져서 이제는 함께 커나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리 동포 덕분에 우즈벡에서도 존경받는 고려인이 되신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안 아프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번 “김 여사의 아리랑요양원 방문을 계기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40인승 버스를 요양원에 증정하기로 결정,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버스 열쇠를 요양원에 증정, 이어 두 여사와 고려인 어르신들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행사를 마쳤다”고 한  부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한부대변인은 “아리랑요양원 주변에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이번 김 여사의 방문 결정으로 요양원 설립 10년 만에 5km 도로 포장부터 화단 조성, 각종 가구 선물 등 우즈베키스탄 측의 아낌없는 지원이 이뤄진 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아리랑요양원 방문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보내며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연해주 한인들의 후손인 고려인을 찾아, 역경을 딛고 성장해서 우즈베키스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보내고자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랑요양원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합의로 고려인 1세대 독거 어르신을 위해 만든 요양원이며 2006년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측이 건물을 무상증여하고 재외동포재단이 개보수를 지원해 지난 2010년 3월 개원했다.

이에 고려인은 지난 1920년대 스탈린 치하 소련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조선인 약 17만 명의 후손으로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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