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연기자 이영애씨

스타 연기자 이영애(38)씨가 2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고 25일 법무법인을 통해 이를 언론에 알렸다. 그간 연예인의 비공개 결혼은 적지 않았으나,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사실을 알린 경우는 유례가 없다.

이영애씨는 25일 자신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미국 교포인 정모씨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신랑측 가족과 친지가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미국에서 결혼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정씨의 신상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태. 대기업에 근무하고 군수 관련업체, IT업체 등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정씨는 50대 후반으로 미국 여권의 나이는 이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미 국내에서 다른 사건과 관련,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있는 인물. 때문에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그에 대한 정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랑 정씨는 일리노이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계 IT 관련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 법무법인 동인측은 "신랑에 대한 상세한 신상 및 사진 등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은 최근 일부 측근들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정씨의 과거 이력이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법무법인을 통해 결혼식을 마친 뒤 사실을 발표한 것 같다"며 "최근 연예계에서 스타의 사생활을 중시하거나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풍조가 늘어나면서 비공개 결혼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인측은 결혼 후 이영애씨가 미국에서 살 예정이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연기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한양대 독문과 출신으로 1991년 한 화장품 CF를 통해 '산소 같은 여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타로 등극했고, 이후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중국·일본 언론도 이씨의 결혼 소식을 비교적 소상하게 전하고 있다. 이씨는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4년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