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통영시에서 개최된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 및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특별상, 박성용 특별 영재상을 수상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 대표 ‘피아노 영재’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생애 첫 해외 독주회가 스페인에서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6일(현지시각) 정오, 마드리드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 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작곡가 윤이상의 ‘피아노를 위한 5개의 곡’을 포함하여,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9번, 쇼팽 ‘돈 조반니’ 중 ‘라치 다렘 라 마노’에 의한 변주곡 등을 연주해 전 좌석을 가득 메운 스페인 청중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일 공연장은 한국의 촉망받는 신예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해 250석 만석이었으며, 일부 관객들은 자리가 없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한 전홍조 주스페인 한국대사를 비롯해,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장 ‘페르난도 데 테란 트로야노(F.T. Troyano)’와 스페인 대표 음악학자로 손꼽히는 ‘이스마엘 페르난데스 데 라 쿠에스타(I. F. Cuesta)’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페인 대표 음악학자 이스마엘 페르난데스는 “임윤찬은 미래가 정말 촉망되는 피아노 인재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라고 평하며, “그의 첫 해외 데뷔무대를 이 곳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접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다.”라고 전했다.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공연 기획 담당 ‘하비에르 블라스(Javier Blas)’는 “나 흘 전 임 군의 윤이상국제콩쿠르 우승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오늘 공연 레퍼토리에 윤이상 작곡가의 곡도 포함되어 있어 특히나 더 반가웠다.”라면서, “스페인 관객에게는 친숙한 쇼팽이나 모차르트의 곡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윤이상 작곡가의 곡이 포함되어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였는데, 더욱이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로 우승을 거머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손끝을 통해 직접 전해들을 수 있어서 더없이 특별하고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언론도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우수성과 15세 영재 피아니스트 공연 소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의 클래식 음악 전문 프로그램 ‘라 다르세나(La Darsena)’는 지난 5일 한국문화원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이탈리아 부소니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까지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를 휩쓸고 나날이 국제적 수준의 입상 소식이 들려오는 한국은 클래식음악의 새로운 중심국”이라고 소개하고, 서양과 달리 클래식의 전통과 역사가 짧은 동양 국가에서 세계무대를 휘어잡는 연주가들을 배출하는 국가가 된 비결에는 한국인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열정, 음악 영재 교육 시스템, 특히 서구권 국가와 대비하여 현저히 젊은 관객층의 열렬한 관심과 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래식음악전문 온라인매체 ‘창의성과 음악(Creatividad&Musica)’은 11월 6일자로 임윤찬 피아니스트와의 인터뷰를 보도하였다. 동 인터뷰에서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제가 지금까지 피아노를 연주하는 인생을 살면서 알게 된 것은 연주자가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고, 또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연주자의 연주에 다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일 매일 다른 것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저의 스승님이신 손민수 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러려고 매일 노력중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임윤찬은 6일 마드리드 자치주 전역에 방송되는 민영방송 문화예술 방송인 ‘핵심타파(Dejate de Historias 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임윤찬은 세계적인 주니어 콩쿠르인 2018 클리브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쇼팽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나이답지 않은 담백하고 섬세한 연주로 청중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바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한예종 음악원의 손민수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스페인 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고, 우수한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기획된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현지 클래식 음악계와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엔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맞이하여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김선욱, 첼리스트 양성원 등 한국 클래식계의 거장들이 라인업 되어 있다. 한국의 우수한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스페인 무대에 소개해서 K-클래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webmaster@jy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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