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가 또다시 한일전 완패로 깊은 충격에 빠졌다.
오카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사이타마 스타디움서 벌어진 출정식을 겸한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박지성-박주영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0-2 완패했다.

지난 2월 동아시아대회 패배(1-3) 이후 설욕을 벼르던 일본은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한 가운데 해외파까지 총출격했음에도 불구, 안방에서 또다시 무기력한 내용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겼다.

◇ 4강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며 ´ 허풍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오카다 감독은 주력 멤버들을 모두 내세운 한국전에서 또다시 완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2010년 들어 일본 대표팀은 A매치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외 평가전과 동아시아대회, 아시안컵 예선 등을 포함해 8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거둔 성적은 3승2무3패. 그나마 승리는 예멘(3-2), 홍콩(3-0), 바레인(2-0) 등 모두 전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월드컵과 별 상관없는 약체들에게 거둔 승리였다.

반면 중국과 베네수엘라에 득점 없이 비겼고 한국에게는 두 번이나 완패했으며, 세르비아 2군을 상대로도 0-3 대패한 것은 일본축구의 ´월드컵 4강 드림(Dream)´에 찬물을 끼얹기 충분했다.

A매치 상대들 또한 월드컵을 대비한 파트너로서는 모두 적합하지 않거나, 혹은 함량미달이었다. 양과 질 모두에서 수준 이하였던 일본의 월드컵 준비 기간이었던 셈이다.

일본은 본선에서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과 한 조에 배속돼있다. 이 상태로는 4강이나 조별리그 통과는 고사하고, 본선에서 승점1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뜨거워지고 있는 게 한일전 후 일본 반응이다.

오카다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4강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며 ´ 허풍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오카다 감독은 주력 멤버들을 모두 내세운 한국전에서 또다시 완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한국을 제물삼아 월드컵 출정식의 분위기를 띄우려는 일본의 계획은,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이은 득점포 앞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오카다 감독은 처음 월드컵에서 나섰던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자메이카에 줄줄이 패하며 3패로 보따리를 싸야했다. 12년만의 도전에서 똑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미 월드컵 성적과 상관없이 대회가 끝난 후 오카다 감독을 교체할 예정이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중지란에 빠진 일본축구의 어두운 미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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