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언론도 손연재(16, 세종고)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 취재진 뿐만 아니라 중·일 최재진도 공식 컨퍼런스에 참석해 손연재의 소감을 받아적으며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손연재는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줄-후프-볼-리본 4종목 합계 108.450점을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금, 은은 아니지만 한국 리듬체조의 사상 첫 개인종합 메달이라는 점에서 손연재의 동메달은 의미가 컸다.

특히 중국과 일본 언론은 1, 2위를 차지한 안나 알랴비예바(카자흐스탄)와 울리야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보다 손연재에게만 관심을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한 중국기자는 날카로운 질문도 던졌다. "한국 내에서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떻냐"는 것이다. 이에 손연재는 다소 난감한 듯 망설였지만 이내 "난 리듬체조계의 손연재다. 그렇게(제2의 김연아로) 불리면 좀 그렇다"고 다부지게 답했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 기자는 손연재가 중국 내에서 '영뷰티'라고 불리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손연재는 "그렇게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일본 취재진도 공식기자회견 후 한국취재진과 따로 마련된 손연재의 인터뷰 자리에 참석, 보이스레코더까지 사용하며 코멘트를 챙기기에 바빴다. 한 기자는 손연재에게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손연재는 "일본친구들과 교류를 해서 조금 할 줄 안다"고 일본어로 답해 일본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중국인 자원봉사자들까지 가세했다. 서로 손연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 다소 번거로울 법했지만 손연재는 이 요청을 다 받아주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25일 단체전 당시에도 일본 요미우리 신문 기자는 손연재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중국언론도 "영뷰티"라고 부르며 손연재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금메달,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손연재의 인기에 밀려 머쓱한 듯 기자회견 자리를 떠야만 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