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0일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엄 전 사장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으나 이미 출마전 여론떠보기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16일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입당을 전제로 그동안 활동해 왔다“며 ”오는 20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실사가 끝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여러 차례 사석에서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엄 전 사장은 경선에도 참여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해 강원지사로서 도전할 포부도 갖고 있음을 전제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강원지사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은 엄 전 사장을 비롯해 한승수 전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경선에 나설것으로 예상됐던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불출마 선언하면서 두사람의 각축전이 될 공산이 크다. 야권에서는 이에 맞설 대항마로 권오규 전 부총리, 최문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엄 전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나라당 입당여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다”며 자신의 행보에 대한 억측을 경계했다그는 최근 강원도당 관계자를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뒤 “이 일(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운동)에 너무 전념해서 앞으로 뭐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100만인 서명운동이 끝난 만큼 그 동안 열심히 도와주신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혀 경선출마와 관련된 여운을 남겼다.

강원/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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