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 사장 출신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장고끝에 오는 4·27 재보궐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엄기영 전 MBC사장을 후보로 확정할 경우 강원지사 재보선은 MBC 전직 사장간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2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문순 의원이 오랜 고심끝에 강원도와 민주당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해 강원지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25일 중에 최 의원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춘천시로 주민등록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60일 전까지 해당 지자체로 주소를 이전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4월27일로부터 60일 전은 2월25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이 최문순 의원이 강원지사로 출마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최 의원은 이날도 강원지사 출마여부를 놓고 손학규 대표 측근과 논의를 거듭하며 고심했다. 당에서 최 의원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엄기영 전 MBC 사장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이낙연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번 출마결정에 대한 최문순 의원 본인의 심경과 소회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1951년생인 엄기영 전 사장이 1956년생인 최문순 의원보다 춘천고등학교 5년 선배이지만, MBC 사장직으로는 최 의원이 선배이다.

최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MBC 사장을 지냈고, 엄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재직했다. 엄 전 사장은 특히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는데, 여기에는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에 따른 외압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강원/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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