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는 재정상 직영운영이 어렵고 사업의 공익적 성격이 큰 만큼 정부와 대기업이 운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2003년부터 태백시 장성동과 철암동 일원 3개 지구에 사업비 1790억원을 들여 94만7100㎡ 규모로 재난체험과 안전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장성지구에 안전체험관과 챌린지시설, 철암동에 소방학교와 특수교육훈련센터가 들어서고, 민간부문은 엔터테인먼트 시설 12종, 리조트호텔, 유스호스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오는 10월중 준공될 예정이지만 운영주체로 자치단체가 직업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재)한국산업경제개발원은 태백시가 의뢰한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의 연구용역보고 결과에서 연간 시설운영비 추정치를 총 60억원 내외로 잡았다.

운영비 산정치는 연간 관리·기본인력을 소방사 5호봉 기준 40명과 일용계약직 인력 50명(연봉 1500만원)의 인건비 22억여원, 경상경비 20억원을 비롯 전기와 가스요금, 재투자비, 예비비 등을 고려했다.

산업경제개발원은 특히 시설운영에 따른 수익구조에 대한 외부지원이 없을 경우 기본 입장료를 2만원으로 정하고 유료입장객을 최소 30만명 유치해야만 운영비 60억원을 맞춰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입장료가 1만원으로 인하되거나 입장객 유치가 목표에 미달할 경우 최소 20억~30억원의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산업경제개발원은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가 장성지구와 중앙지구, 철암지구 3개 지구로 나뉘는 만큼 지구별로 각각 ‘모험의 나라’, ‘자연의 나라’, ‘도전의 나라’로 브랜드화 하고, 설해·풍수해·산불·지진·대테러 5개 전시체험시설을 갖춰 총 관람시간은 1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가 다른 지역에는 없는 체험시설인 만큼 주 이용고객인 청소년이나 가족단위 체험객을 겨냥한 브랜드 특징을 강화하고,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중앙지구의 민자부문 문제는 첼린지타워(모험기구)의 장성지구 이전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통나무 숙박시설, 별자리전망대를 천문대로 전환, 사갱을 활용하고 산악레저스포츠 존으로 조성하는 안 등을 제시했다.

“공기능 강화로 정부·대기업 참여 절실”

산업경제개발원은 특히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가 재난체험, 안전교육 등 공공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중앙정부가 직접 운영주체를 맡거나 강원랜드 등 공기업이 위탁 운영할 경우 입장료가 대폭 인하되고, 소방방재청이나 강원도가 운영할 경우에도 초·중·고 학생, 소방관 등의 의무교육시설로 활용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대형 재난과 교육문화업무는 국가의 몫이라며 정부운영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고 있지만, 정부는 지자체 시설을 정부가 맡아 운영할 법·제도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최근 동지역을 순회하며 진행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시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 외에도 시청 옆에 건립중인 국민체육센터와 오는 6월 준공될 근로자복지회관의 운영(각각 연간 9억5000만원 추정) 등 예산을 투입해야 할 곳이 많다”면서 “우선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의 운영비를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시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는 회관 등은 위탁운영 등 절충안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남규(태백1)·손석암(태백2) 도의원도 지난달 열린 강원도의회 임시회에서 “올해 완공 예정인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오투리조트에 버금가는 애물단지”라며 “운영을 강원도나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방문객의 입장료 부담을 줄이고 공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또는 대기업의 지원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원/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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