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부인인 이정숙씨가 이 전 지사의 최종 재판결과에 반발, 한때 4·27 재·보궐선거에서 강원지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다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는 17일 밤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 마을회관에서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내가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했다"며 "가능성을 열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가 좀 더 생각한 이후 '물이 수평이지만 결국 아래로 흐르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분노로 풀 문제가 아니라고 먼저 얘기해 나도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가 대학에서 총여학생회장도 하고 15년간 기자로 생활하기도 했다"며 충분히 출마 가능성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재판 판결뒤 분노가 치밀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만 잠이 들 것 같아 발톱이 빠지도록 등산을 하기도 했지만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심경을 회고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원주 '희망대장정' 일정 중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 손 대표에 대해 "마음에 안 들지만 (손 대표가) 흔들리는 게 싫어 도와주고 싶다"고 말해 선거에서 적극 개입 의지를 시사했다.

이 전 지사는 최근 등산에 열중하는 동시에 세계 23개국의 흥망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300년 전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서 '벼슬 잃은 사람이 갈 곳은 산뿐'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맞더라"고 말했다.

강원/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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