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50일 만에 숨진채 발견된 주부 박 모 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실종 당일 박 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박 씨의 남편을 지목하고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실종 50일 만에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주부 박 모(50) 씨. 경찰은 박 씨가 실종된 지난달 2일, 남편 강 모(52) 씨를 만나자마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당일 이혼소송을 앞두고 박 씨가 수차례 남편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마지막으로 박 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가 남편의 주거지 인근이기 때문. 이시각 강 씨도 같은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 씨가 박 씨를 만나 살해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시신을 옮겨, 쇠사슬을 묶어 을숙도 인근 낙동강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달 14일 강 씨의 승용차를 압수해 정밀감식을 벌인 결과 차량 뒷자리 시트에서 혈흔을 발견했고, 사건 당일 박 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머리핀도 발견했다. 압수한 강 씨의 컴퓨터 인터넷 검색어 기록에는 '사체 없는 살인' 등의 검색어가 나왔다.

특히, 경찰은 강 씨가 부인이 실종되기 전인 3월 27일 오후, 자신의 집 인근 등산 매장에서 큰 검정색 등산가방을 구입한 장만이 담긴 CCTV화면도 확보했다. 이 등산가방은 숨진 박 씨가 발견된 가방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부 경찰서 관계자는 "남편 강 씨가 지난달 6일 휴대전화를 바꿨고, 등산가방 등을 구입한 점으로 미뤄 치밀하게 사건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대동해 사흘째 조사를 받고 있는 강 씨는 여전히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벌인 뒤 23일 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박 씨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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