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왜관의 캠프 캐롤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립문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이후 고엽제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를 호소하는 광주전남 지역 월남전 참전 군인이 수 천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광주지방보훈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엽제 후유의증(의심스런 증상)으로 등록된 파월 군인은 광주가 1940명, 전남이 2852명으로 집계됐다.

고엽제 피해는 후유증과 후유의증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며 후유증을 인정받은 제대군인은 국가유공자(상이군)로서의 예우와 함께 동등한 보상을 받는다.

고엽제와 피해호소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히 형성되지 않은 파월 군인의 경우 후유의증으로 분류되며 정도에 따라 고도, 중도, 경도 등으로 나뉘어진다. 또 국가에서는 해당 군인들에게 일정액의 수당만을 지급하고 있다.

통상 고엽제 후유증상으로는 폐암, 만성백혈병, 다발성 골수증 등의 질병이, 후유의증으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간질환, 허혈성 심질환, 뇌경색, 뇌출혈 등 20여 가지의 의심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보훈청 관계자는 "후유증 환자는 국가유공자로서 대우를 받기 때문에 별도의 통계는 관리하지 않는다"며 "국가를 위해 월남전에 참전한 제대군인 예우 차원에서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고엽제 후유의증 호소 환자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엽제전우회광주시지부는 경도 이상의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참전군인이 2700여명에 이르며 피해에 따른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등급을 받지 못한 등외 판정자만도 1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우회 관계자는 "당시 작전 지역에는 정글이 많아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했다"며 "이로 인해 미군이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고엽제를 살포한 뒤 나무와 풀이 말라 죽으면 작전수행에 나서곤 했다"고 말했다.

전남/주오만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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