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오는 7월 4일 열리는 전당대회 주요 경선룰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30일 비대위 회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가 위원장에게 결정을 위임했고 합의가 안된 부분은 현행대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의가 안된 부분'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과 당대표,최고위원 통합선출 등 그동안 비대위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초선의원들과 친박계 다선의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권영진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들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현행대로 가는 대신 당대표,최고위원은 분리선출하자는 '패키지 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친박계 다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5년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만들어진 현행 당헌,당규를 개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결국 합의점을 도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정 위원장은 토론을 종료했고 이후 참석한 비대위원들은 최종 결정권을 위원장에게 위임할 것에 합의했다.

다만, 초선의원들은 결정권을 위원장에게 위임하면서도 "자신들이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비대위가 합의도출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비대위 운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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