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는 영동지역의 안녕과 풍요, 발전을 기원하며 천년 동안 지속되어온 전통 민속축제이다. 강릉단오제는 천년의 어울림, 세계인의 축제,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으로 다양하게 불릴 만큼 많은 업적과 우리네 천년의 역사가 잘 보존돼 있다. 2011 강릉단오제는 지정문화재 행사, 전통연희 한마당, 단오체험촌 등 10개 분야 72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많은 이들은 강릉단오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천년의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강릉단오제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민속 연희 관노가면극.

■ 지정문화재

내달 4일 영신제로 시작… 관노가면극 등 12개 행사

올해 지정문화재는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대관령국사성황제, 구산서낭제, 학산서낭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조전제, 단오굿, 관노가면극, 송신제 등 12개 행사로 펼쳐진다.

음력 5월 3일 저녁에는 제관과 무당들이 대관령국사여성황사로 올라가 영신제를 지낸다. 국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에 가설된 제단으로 모시는 행차가 벌어진다. 영신행차에는 농악대가 신명을 돋우고 시민들이 등불을 들고 뒤를 따르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굿당에 위패와 신목을 모셔놓은 뒤 무녀들이 환영의 춤을 추는 것으로 영신행차는 끝이 난다.

조전제는 음력 5월 4일부터 7일까지 단오제가 계속되는 동안 제단에서 아침마다 유교식 제사를 올린다. 강릉의 인사들이 제관을 맡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례에 참여한다.

관노가면극은 강릉단오제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민속 연희로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국내유일의 무언 가면극이다. 이전에는 ‘관노’라는 특수한 계층에 의해 연희되었고 풍자보다는 풍요와 공동체의 질서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양반광대,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장자마리 등이며 놀이 내용은 모두 다섯 마당으로 연희되고 있다.

송신제는 단오제를 치르고 나서, 제단에 모셨던 대관령국사서낭신과 대관령국사여서낭신을 원래 계셨던 대관령국사서낭사와 홍제동의 대관령국사여서낭사로 보내는 제례이다. 음력 5월 7일 저녁 6시30분쯤에 유교식으로 치른다.

    
▲ 단옷날에 창포뿌리를 삶아 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나쁜 기운과 재앙을 물리친다고 한다.

■ 단오 체험촌

창포머리감기·신주 마시기 등 체험 프로그램 다채

올해 단오 체험촌에서는 창포머리감기, 신주 마시기, 수리취떡 만들기, 단오부채 그리기, 관노탈 그리기, 캐릭터 탁본하기, 호개등·오랑관 만들기, 단오 1000타일 그리기, 단오제 신주 담그기, 방짜 수저(열쇠고리)만들기 등 총 11개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창포머리감기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단옷날에 창포뿌리를 삶아 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나쁜 기운과 재앙을 물리친다고 해 부녀자들이 이어온 전통풍습이다. 머리카락이 윤기가 돌고 빠지지 않으며 처녀들은 머리를 감은 후 천궁잎을 머리에 꽂아 그네를 뛰기도 했다.

수리취떡 만들기는 단옷날을 수릿날이라 하고 떡은 수레 모양을 상징해서 만든다. 떡살은 백자, 청자, 대추나무 등으로 만들고 기쁜 뜻을 새기거나 국화, 나뭇잎 등을 새긴다.

조선시대에 단옷날에 임금에게 진상하던 부채를 ‘단오선’이라 하는데 공조에서 단옷날 부채를 만들어 임금께 올리면 임금은 부채를 재상과 신하들에게 나눠줬다. 일반인들은 무더운 여름을 달래기 위해 부채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하고, 웃어른들께 공경의 마음을 표시(부채를 서로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의미)하기도 했다.

관노탈 그리기는 종이탈에다 오색을 칠하면서 개인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동원해 다양한 탈모양을 생산하게 된다.

    
▲ 단오제 기간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되는 단오굿은 민중의 종교의례의 기능을 담당한다.

■ 단오굿

단오제 기간 매일 진행… 영동지역 안녕·번영 기원

단오굿은 단오제 기간 동안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민중들의 실질적인 종교의례의 기능을 담당한다.

단오굿은 영동지역의 안녕과 생업의 번영을 기원하면서 무속에서 신앙하는 여러 신들을 차례로 모시는 의례이다.

굿을 참관하는 시민들은 국사성황신위 앞에서 집안의 평안을 비는 개인 소지를 올리기도 한다.

굿의 내용을 보면 먼저 부정굿으로 굿당의 부정을 가신 후 청좌, 하회동참굿으로 무속이 신앙하는 여러 신들을 모신다. 시준굿은 생산신을 모시는 굿으로 당금애기 신화가 불리고, 성주굿은 집안을 관장하며 천왕굿은 원님놀이라는 촌극도 한다.

무녀가 커다란 놋동이를 입에 물어 신의 위엄을 보이는 군웅은 장수신이고, 심청굿에서는 효녀 심청의 일대기를 노래하는데 굿의 목적은 어부들의 눈병예방이다. 수명장수를 주는 칠성, 터주신인 지신을 모신 후 손님을 청해 천연두와 홍역을 막는다. 제면은 무당의 조상신이고 이어 여러 명의 무녀들이 함께 꽃과 등을 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꽃노래, 등노래굿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 행하는 대맞이 굿은 그동안 국사성황신이 굿을 흡족하게 보시고 즐기셨는지 대를 내려 알아보는 굿이다. 무녀의 축원으로 신목이 떨리면 굿을 잘 받으신 것으로 믿고, 신을 보내는 환우굿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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