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서 잇따라 대형공사가 발주됐거나 발주될 예정이어서 법정관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곧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인 광주야구장 조감도.

2015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사용될 광주 화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광주야구장 공사,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한전사옥, 광주총인시설, 진곡산단 등 올해 대형사업이 잇따라 발주됐거나 발주될 예정이다.

6,000억원 규모의 화정주공아파트는 현대건설이 단독시공사로 결정됐고, 900억원대에 이르는 하수오염물질 제거시설인 총인시설은 대림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따냈다.

앞으로 남은 대형발주사업은 920억원 규모의 광주야구장과 2,800억원 규모의 한전KPS 사옥, 500 규모의 신안 안좌~자라 연도교 사업 등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 들어설 한전 사옥은 지역건설업체가 주사업자로 나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수도권의 대형 건설업체에 컨소시엄 업체로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 광주야구장과 안좌~자라 연도교 사업 등은 지역건설업체에 매력적인 사업이다.

턴키발주될 광주야구장의 경우 현대건설이 지역업체인 남광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지역업체인 남양건설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다른 지역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건설은 광주야구장을 수주할 경우 법정관리에서 조기 졸업해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야구장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좌~자라 연도교 사업에는 금호건설이 동광건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남양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한진중공업이 제일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는 이런 대형사업에 지역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할발주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법정관리가 진행중인 업체들은 수주전에 나설 경우 경영실적 평가가 낮아 불리할 수도 있다.

또 공사비의 5~6%에 이르는 설계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수주전에 참여해 탈락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속에 대형공사 수주를 성사시키면 회생을 앞당길 수 있어 지역업체들이 수도권의 대형건설업체 등과 어느때 보다 치열한 수주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주오만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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