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을 앞두고 있는 부산~김해경전철이 소음발생에 따른 민원으로 제동이 걸리자 시행사와 시공사가 전방위로 해결책 찾기에 나섰다.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와 시공사인 경전철건설단은 22일 경전철 가야대역에서 김정권(김해갑) 국회의원과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음저감대책 현장설명회를 갖고 운행구간 가운데 구산동과 삼계동 등 북부지역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잡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시행사측은 경전철 전체 구간에 대한 소음측정 결과, 푸르지오 2차 아파트 303동과 부영5차 아파트 103동 등 2곳이 소음기준을 초과해 해당지역을 포함한 총 10곳에 소음저감장치인 레일코팅시스템(RCS)을 설치해 법적 소음규정(주간 70㏈, 야간 60㏈) 이하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는 경전철 쇠바퀴와 레일이 맞닿을 때마다 발생하는 쇳소리를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식물성 기름을 레일에 뿌려 소음을 줄여준다.

하지만 이 장치는 도시철도 지하구간에 적용하던 시스템이어서 경전철처럼 외부에 노출된 시설에 적합하도록 오는 25일까지 차량 통과시 자동분사기능을 재정비하는 등 보완키로 했다.

특히 급커브 지점에서 발생하는 쇠를 깎는 듯한 '스킬소음'으로 학습권 침해가 우려되는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교실에다 일정 주파수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주변 소음을 듣지 못하게 하거나 듣기 편한 소리로 변환하는 '사운드 마스킹' 장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 장치는 국내 병원과 은행, 학원, 대학도서관 등에서 사용 중이며 학습 집중력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시행사측의 설명이다.

건설단은 또 경전철 소음이 심한 구간에 대해서는 소음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는 키가 큰 나무인 메타세콰이어 등을 심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또 학생들이 수시로 통행하는 경전철에 시선을 뺏겨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교실 창 밖에 경전철 방향 시야를 차단할 수 있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지마을 동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문섭 회장은 "통상적인 소음 뿐만 아니라 급커브 선로를 중심으로 발생한 심한 소음으로 생활권과 학습권 침해가 심각한 만큼 주민들은 돔형 터널 설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단측은 경전철 구조물 자체가 당초 터널 설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만큼 안전상의 문제 등이 있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권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순간 최대 소음에 대해서도 기준치를 강화하기 위해 법안이 마련 중인 만큼 생활권과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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