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 넘게 갈등을 빚었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조측의 파업철회 선언으로 일단락되는듯 했으나 27일 오후 법원이 한진중 현장에 대한 행정 대집행에 돌입,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법원행정 대집행을 위해 용역직원 200여 명이 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장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과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생활관에 투입되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시간여 후인 3시30분께 대집행을 본격 전개, 용역직원들이 크레인 아래서 농성 중이던 노조원 일부를 끌어내기 시작했으며, 노조원들은 크게 저항하지 않아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는 가운데 크레인 난간에서 대치하던 30여 명의 노조원은 계속 저항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진중 영도조선소를 점거 중인 노조원에 대한 강제퇴거 명령을 위해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동영, 홍영표, 이미경 의원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부산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 사측은 부산지법에 노조원 290여 명을 상대로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13일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이날 공권력을 동원 강제집행에 돌입했다.

부산=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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