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고, 학부모가 교권을 위협하는 일이 전북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최근 제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A초등학교 B교사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올 하반기 정년 퇴임하는 B교사는 최근 같은 학교 6학년 C양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해당 학교 측은 B교사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B교사가 실제 성추행을 했다는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중징계할 방침이다.

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고, 학부모 측이 교사를 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주B초등학교 D여교사는 최근 "학생의 이모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주장하며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5학년 담임인 D여교사는 수업 중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한 A군의 성격 등을 묻기 위해 같은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누나 B양을 수업 중 복도로 불러내 상담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학부모는 해당 교사에게 전화로 항의했고 교사는 이를 사과했으나, 이모가 학교로 다시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학부모는 "딸이 수업을 받을 권리를 침해 당하고, 급우들 앞에서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교사가 주장하는 이모의 폭행도 근거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을 체벌한 교사를 학부모가 폭행, 서로 맞고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군산 A중학교 1학년 담임 B교사는 자신이 지도하는 학급의 C군이 여학생을 괴롭힌다는 말을 듣고 C군을 지도하던 중 손과 발로 체벌을 가했다.

아들의 체벌 소식을 들은 C군의 부모는 당일 오후 학교를 찾아가 B교사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체육과 D교사도 폭행했다.

이날 사건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합의 과정에 이르렀으나, 10여 일전 학부모 측이 군산경찰서에 담임 교사 B씨를 고소하면서 일이 다시 불거졌다.

고소를 당한 B교사는 체육 교사 D씨와 함께 지난 4일 군산경찰서에 C군의 아버지를 폭력등의 혐의로 맞고소 했다.

이처럼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이 침해나 위협 받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무너지는 교실을 살리기 위해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을 보장하는 조례안을 입법 예고까지 했다. 또 최근에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에 대해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존경과 사랑의 풍토가 무너지는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면서도 모든 것을 법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장학관 A씨는 "최근 학생 인권과 교사 교권을 보장하는 조례가 입법 예고되는 등 법적인 장치 마련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보다 앞서 교육 주체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각종 교육이나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유태희 기자  kang746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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