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한 전문대 교수가 학생 90여명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6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모 대학 A교수는 소규모 업체 종사자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아카데미 등 3개 업체에 취업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민 뒤 이들을 정원외로 선발할 수 있는 산업체 위탁생으로 대학에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교수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92명을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체 위탁생제도는 산업체에 근무 중인 직장인이 무시험 서류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해 정규과정 학생들과 동등한 교육과정을 거쳐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로, 위탁교육 의뢰 산업체에서 6개월 이상 계속 근무하고 있다는 내용의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A교수가 입학시킨 학생의 경우 1인 사업장 등 소규모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 재직증명서를 따로 발급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교수가 학생들을 입학시킨 뒤 학교 측으로부터 수당을 받아 챙긴 정황이 있으나 정확한규모는 파악이 안 됐다"며 "학생들도 서로 입소문을 통해 이 대학에 쉽게 입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교수는 대학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려고 그랬을 뿐 수당 등은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불러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남=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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