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승효상 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우리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까지 지평을 넓혀줄 것이다"고 말했다.

"디자인이라고 일컫는 디자인이 다 디자인이 아니다."는 전시주제는 디자인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시대별로 디자인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본질을 드러내는 외피적인 것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 밖에 없고, 기성화된 디자인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의 본질에 부합하는지를 반추해 보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승효상 총감독은 "시각적 디자인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우리 환경이 천박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며,"디자인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만큼,눈에 비치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디자인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디자인비엔날레는 이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의 디자인 환경을 사유하게 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한 예로 악기와 소리를 통한 전시를 들 수 있다. 배형민 큐레이터는 "소리를 매개로 한 작품을 몇가지 선보일 생각인데, 휴식공간에 복고적 전화박스를 설치해 전화소리를 판소리나 광주민중항쟁때 함성 등 광주 특유의 소리를 내게 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숲의 소리라든가, 연주가의 퍼포먼스 등 소리 뿐만 아니라 촉각,미각,후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감각이 디자인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주폴리(folly) 프로젝트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디자인의 본질을 도시환경에 잘 구현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폴리는 서양에서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폴리는 장식적 역할뿐만 아니라 파빌리온(휴식공간)과 시설물로서의 기능을 아우르게 된다. 광주폴리가 설치되는 구 광주도심지역은 광주읍성 터와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 아시아문화전당까지 광주의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다. 지난 5월 착공한 폴리는 읍성 터 10곳과 푸른길 3곳에 9월 2일 개막에 맞춰 완공되며, 광주시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재단 공동으로 10년 계획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확대 추진된다. 광주폴리는 도심공동화를 겪고 있는 구 도심지역에 강력한 문화적 힘을 전달하여 도심 재생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시간 가량 산책하듯이 광주폴리로 꾸며진 거리를 거닐며, 도시환경과 접목된 일상 속 디자인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44개국 129개 작가와 74개 기업이 참여해 132개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전시는 주제전,유명전, 무명전,커뮤니티전, 비엔날레 시티, 아카데미,광주폴리 프로젝트 등으로 꾸며진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