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와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지하철노조가 최종교섭을 앞두고 파업을 예고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오는 30일 오후 3시 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리는 사측과의 교섭을 최종교섭으로 정하고, 이 자리에서 교섭이 결렬될 경우 이날 오후 7시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쟁의행위 돌입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노조는 최종교섭 결렬 때 노동관계법에 따른 필수유지업무 절차 등을 고려해 9월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하루 파업을 진행한 뒤 이후 경과에 따라 2차, 3차 파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85%의 투표율에 70.6%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노사는 5월3일부터 최근까지 본교섭 7차례, 실무교섭 4차례 등 모두 11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10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 두 차례 조정회의를 거친 부산노동위는 지난 25일 조정안 제시없이 조정을 종료했다.

노사는 11차례 교섭과 2차례 조정회의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총액대비 임금 8% 인상, 승진적체 해소를 위한 근속승진제 도입, 도시철도 4호선 유인운전 전환, 도시철도 운임인상 반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통공사는 정부 임금인상 지침인 4.1%를 주장하면서 노사의 자율적 협상의 여지가 없고, 국책사업인 도시철도 4호선의 유인운전 전환 역시 부산시나 교통공사의 정책적 판단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로 최종교섭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며, 교섭 결렬로 인한 파업돌입에 따른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환우 기자  wkdrhkdc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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