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안정적인 원유공급이 최대 경제 현안으로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이란에 대한 제재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180달러, 연평균으로는 135달러까지 오르는 초고유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야드 영빈관에서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을 접견,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한 비상시 한국에 대한 안정적 원유공급 지원을 사우디 측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나이미 장관은 한국 요청 시 추가 물량공급 등 지원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아람코가 투자한 S-OIL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나이미 장관이 참석했음을 상기한 뒤 아람코의 한국 투자 사례처럼 한국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사우디 측의 적극적 투자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기업들이 라비흐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확장 프로젝트, 라스 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에 참여, 사우디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사우디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석유장관부터 먼저 만난 것은 그만큼 안정적 원유공급이 절박하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8일 압둘라 알 사우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는데 데 이어 왕실 서열 2위인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제도 만나 '원유확보 외교'를 벌인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사우디 최대 문화행사로 26년째 열리고 있는 '2012 자나드리아 문화축제' 개막식에 주빈 자격으로 직접 참석한다. 사우디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으며 축제 현장에 한국관도 열었다.
이 대통령의 '원유확보 외교'는 다음 방문국인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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