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엄청난 재난 앞에서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온 일본 국민의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3·11과 한일관계: 깊은 우정과 유대의 재확인’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잃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 신문과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기고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피해지역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난을 통해 한일 국민은 국경을 초월한 성숙된 시민의식은 물론 상호 간 깊은 우정과 유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재해현장을 직접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 국민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침착하고 질서있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특히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인상깊게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또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박애는 물론 다양한 이익을 공유하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동반자”라면서 “앞으로도 일본이 재해로 인한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기고문을 통해 미증유의 대재난이었던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가까운 이웃으로서 일본 국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앞으로 조속한 부흥과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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