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에 구멍·붕괴 우려…개체수 줄이기 대책 시급

뉴트리아

습지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뉴트리아가 창녕 우포늪 전역에서 대량 서식·번식하고 있어 가시연을 비롯한 수생식물 보호를 위한 개체수 줄이기에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잡식성인 뉴트리아는 하루 동안 늪지 식물과 수서생물 등을 자기 몸무게의 25% 정도를 먹어 치우는 포식성에다 번식력도 강하며, 특히 제방에 구멍을 파고 서식해 여름철 낙동강 범람으로 말미암은 제방 붕괴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평지천이 사지포늪으로 합류하는 지점의 긴 초원습지에는 구멍을 파고 수십 마리가 서식하면서 물속에 잠겨 있는 수생식물인 줄의 줄기와 뿌리를 잘라 먹고 있으며, 마른 수초대에는 뉴트리아 배설물이 온통 널려 있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도 쪽지벌과 목포늪을 비롯한 우포늪 곳곳에도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굴을 파고 무리를 지어 서식하면서 수생식물을 마구 갉아먹고 있어 우포늪의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4월부터 우포늪 뉴트리아 실태조사를 해 1차로 17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가을에도 15마리를 잡아냈다.

하지만, 낙동강유역청의 이 같은 구제책으로는 왕성한 번식력에다 천적마저 없는 뉴트리아의 대량 번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청 서영미 자연환경팀장은 "지난해 첫 실태조사에서는 개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30여 마리를 잡았지만 올 들어 환경감시원들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철새들이 날아오는 곳이라 총기류도 사용할 수 없어 구제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덫을 놓는 등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미가 고향인 뉴트리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기와 모피를 얻고자 1990년대 초 농가에서 수입하면서 비롯됐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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