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육아용품 준비물 리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A4 용지를 가득 채운 항목들을 보며 과연 이것들이 다 필요한건가 한참을 고민했었다. 결국 출산에 임박해서 대충 구입했는데도 백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다.

그렇게 구입했던 육아용품들을 최근에야 정리를 했다. 지난 10개월여동안 유용하게 쓴 물품이 있는가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은 제품도 많다. '본전'생각이 나는 순간이다. 출산용품을 준비하는 엄마들을 위해 유용했던 물품들과 거의 사용하지 않은 물품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하겠다. (물론 이 리스트는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

· 강추 리스트

△내복 70사이즈=출산 후 내복 선물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 문제는 '풍요 속 빈곤'. 내복 선물을 하는 이들이 모두 오래 입히라고 80, 90사이즈 등 큰 사이즈를 선물로 준다는 것. 배냇저고리를 벗고 나서 당장 입을 내복이 없다. 70, 75사이즈 몇 벌은 미리 준비해두자.

△우주복, 바디수트=몸부림을 치면 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상의, 하의가 붙은 우주복, 바디수트는 아이들의 배앓이를 방지해주고 기저귀 갈아입히기가 좋아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손수건=가재손수건이 많으면 여러모로 좋다. 턱받이로도 쓰고 아기 머리 두건으로도 쓰고 아이들 흘렸을 때 가볍게 걸레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손수건은 육아용품 박람회나 출산강좌 등에 참석하면 여러장 받을 수 있으므로 굳이 살 필요는 없다.

△겉싸개=신생아 때는 외출용으로 사용하지만 아기 이불 대용으로 잘 쓰고 있다. 소재도 좋고 가벼워 실용적이다.

△속싸개=속싸개 기능외에도 더울 때는 이불 대용, 밖에 나가서는 깔개용, 목욕하고 난 후 목욕 타올용 등 다용도 사용이 가능하다.

△방수요=기저귀 밖으로 오줌이 새거나 우유를 토하는 경우가 많아 방수요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방수요가 없으면 요나 매트를 수시로 세탁해야 하므로 일이 많아진다.

△젖병소독기=젖병소독기가 필요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정말 구입을 강추하고 싶다. 젖병을 일일히 끓는 물에 삶는 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초보 엄마들을 젖병 삶는다며 손을 데이는 경우도 많단다. 젖병소독기는 소독 시간이 자동으로 지정되며 젖병 뿐만 아니라 공갈 젖꼭지, 장난감, 이유식기 등도 집어넣고 함께 소독할 수 있어 아주 편하다.

△튼살크림=출산 전 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도 꾸준히 튼살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낳고나서 더 많이 튼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출산 후 튼살 관리는 중요하다.

△체온계=아이의 건강 지수는 체온이다. 아이가 좀 보챈다 싶으면 바로 바로 체온계로 체크할 수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귀체온계를 추천하고 싶다.

△카시트=어릴때부터 카시트에 앉히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병원문 나서는 순간부터 카시트에 앉혔더니 지금 10개월인 유진이는 카시트가 당연히 자기 자리로 인식한다.

△유모차비닐커버=봄에는 황사를 피하고 평소에는 먼지 예방, 겨울에는 보온효과 등 일석 삼조의 기능이 있다.

△처네= 늘 안아달라고 보채던 아이때문에 아무 일도 못했는데 처네는 이런 나에게 손의 자유를 준 고마운 존재이다. 개량화된 조끼 포대기의 형태를 처음 만든 아이호사 처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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