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비평가상·한국무용연구회 공로상 경성대 최은희 교수

한국무용은 현대 사회에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우리 것' '과거에 의미 있었던 몸짓'이라고만 한다면, 현대에 그 존재 의미는 떨어진다. 최은희(춤패 배김새 예술감독·사진) 경성대 교수는 한국무용에 현대적 숨을 불어 넣고 의미를 심는 무용가다. 창작춤을 무대에 올린 지 30년 됐고, 부산에서 한국창작춤 운동을 펼친 지 20년 지났다.

이 같은 최 교수의 뜨거운 몸짓이 최근 여러 곳에서 조명받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춤평론가회(회장 김태원)로부터 '2007 춤비평가상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6일 한국무용연구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지난 23일 열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신년음악회에서 '무(舞)'를 주제로 향악정재 '춘앵전' 공연을 마친 최 교수를 만났다.

-새해들어 춤비평가상과 공로상을 연이어 받았다. 수상 소감은.

△오래했다고 주는 상이다(웃음). 지난 30년 동안 춤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고, 나를 표현하고 생명을 드러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더 헌신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바삐 살겠다.

-꾀꼬리 소리를 듣고 지었다는 춘앵전의 곡과 춤이 이번 공연에서 유달리 무게를 더하는 것 같다.

△단순히 보여주는 공연이라기보다는 내 내면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궁중무용의 대명사였고 나의 스승이었던 김천흥 선생님이 지난해 돌아가셨다.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반드시 돌아오는 대칭적 구조를 가진 춘앵전을 추는 동안 '중심을 잡고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김 선생님이 내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지난 2000년 이후 생명과 환경에 '숨'을 불어넣는 춤을 춰왔는데, 춤이 달라질 것이라는 뜻인가.

△춤이 달라질 것은 없다. 한국무용은 원초적인 몸짓을 갖고 있다. 이런 몸짓을 바탕으로 인접 예술과의 교류, 새로운 시도와 파격적 무대를 더할 뿐이다. 다만 이제부터 비워가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화려한 색감의 풍경화에서 색도 빼고 풍경도 빼서 단순한 선과 여백이 남도록 하고 싶다.

-올해가 안식년인데, 이를 반납했다고 들었다.

△올해는 쉬면서 작품 구상도 하고 발표도 하려고 했는데, 한국무용 전공인 이영희 교수가 퇴임을 한다. 내가 빠지면 수업이 안된다. 또 학교도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순수 예술을 지키면서도 사회적으로 춤을 확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