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적산가옥 역사문화거리 조성 필요성

일제 때 일본의 집단 거주촌 이었던 포항시 남구 구룡포 적산가옥이 근대문화재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 지역 적산 가옥 30여채 중 10채를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재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무엇보다 이곳은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 였던 구룡포 종로거리라 불리었던 일제 시대의 흔적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일제시대 건축물 수십 채가 상가 건물의 형태로 줄지어 남아있는 독특한 곳이다.
포항시는 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근대문화재 등록과 함께 역사문화거리 조성을 요구하고 나서자 23일 예산 5천만 원을 들여 역사문화거리 타당성 용역 조사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근대 건축이 사라지는 와중에 다행히 남아 있는 것들이다. 숱한 얼룩이 묻어나고 만감이 교차하는 한국 근대사의 산증인 같은 유산들이다. 이제 기억해야 할 우리의 근대사로서 그 건축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두 차례로 나뉘어 구룡포 적산가옥 역사문화거리 조성의 필요성과 그 발전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필요성
건물은 사회나 역사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건물이 깃든 사회와 역사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경주대 관광학과 김규호 교수는 “건물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간성을 담고 있는 거리 전체를 가꿀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광광부는 2000년 문화지구 개념을 법제화 해두었다”고 했다.
서인만 구룡포 등록문화재 추진위 공동대표는 “일본식 건물은 지금은 모두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제 강점기 때에는 약국, 여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며 “건물 단위의 등록문화재 뿐만 아니라 마을이나 지구, 거리 등을 지정할 수 있는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해 관광지 재팬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룡포 역사문화거리는 우리 역사의 정신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부당하게 강점한 36년 치욕의 역사현장이 타 지역에서는 고속성장의 개발로 사라져 가지만, 구룡포에는 500m에 달하는 일본인 집단거주촌이 전국에서 제일 온전하게 마을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조상들이 일본의 부당한 강점에 굴복하거나 동의하지 못하고 인정할 수 없기에 저항하고 분노했던 흔적이 우리 조상들의 정신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서인만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고속성장으로 일본이 36년간 부당하게 강점했던 증거인 역사의 현장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구룡포의 현장보존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일본은 호시탐탐 역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일본이 1백년, 2백년 후에도 역사를 왜곡하지 못하게 이 역사의 현장을 증거로 보존해 후손들에게 일제 강점기 일본의 침략사를 바로 이해하도록 역사교육의 가치로 남겨야 하며 일본인들에게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반성할 수 있게 해 이후 화해와 협력의 장이 되도록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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