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 곽승준, 정무수석 박재완 내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청와대 7개 수석, 1대변인의 청와대 수석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국정기획수석에 곽승준 고려대 교수, 정무수석에 박재완 의원, 민정수석에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경제수석에 김중수 한림대 총장을 각각 내정했으며 사회정책수석에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교육과학문화수석에 이주호 의원, 외교안보수석에 김병국 고려대 교수, 대변인에 이동관 현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내정했다.

이런 가운데 이 당선인은 마지막까지 인선 작업에 혼선을 일으켰던 정부수석에는 자신의 신임이 두터운 박재완(53) 한나라당 의원을 최종 결정했다. 박 의원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강재섭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주도하면서 이 당선자 신임을 얻었다. 경제수석에 내정된 김 한림대 총장은 한국조세연구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역임했다. 거시 경제와 조세 전문가로 알려졌다.

또한 청와대에 신설된 국정기획수석을 맡을 곽 고려대 교수는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정책을 기획 조정해 왔다. 민정수석에는 곧은 성품의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이 내정됐으며 이 전 서울고검장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당시부터 법률 고문을 맡아왔다. 더욱이 지난 12월 대선때 범여권 등의 BBK(이명박 당선인)공세를 막아냈다.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영어 공교육화 등 새정부 교육정책 밑그림을 그린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임염됐다. 외교안보수석은 김병국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가 맡게 됐다.

김 교수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전해졌다. 사회정책수석에는 후보군에 없었던 박미석(여·49)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가 발탁됐다. 박 교수는 숙명여대와 미 미시간 주립대를 나왔으며,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대한가정학회 총무이사, 한국여성학회 재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당선자는 정무수석 인선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일찌감치 박 의원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이 당선인은 '새 정부 수석 인선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최고 중의 최고)'라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고 하는 것은 보는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맞다"며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와 함께 일하면 '두잉 베스트(doing best·최선을 다하는 것)'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정부를 이끌 청와대 수석으로 내정된 7명들의 출신지역을 보면 경상도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호남과 충청, 강원도 지역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 학교별는 서울대 출신이 3명이며, 고려대 2명, 숙명여대와 미 하버드대 각각 1명으로 분류됐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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