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1일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간사단 회의를 갖고 국보 1호인 남대문 화재(10일)로 인한 붕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날 이경숙 위원장은 "오늘 아침에 대한민국 국보 1호인 남대문이 불타없어 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자존심도 불타 없어버린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며 "조상들이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건 당대를 사는 우리들의 책임인데 이를 지켜내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이 부끄럽고 후손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제 이러한(문화재 화재)일은 다시 되풀이 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새 정부에서 여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문화재 관리와 보존에 대한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고 집행하는 정책내용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소방방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우리 검토가 있었다. 국가 재난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또 한 번 당하고(문화재 화재) 보니 우리의 근본적인 실천과 의식의 문제 정책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형오 부위원장도 "남대문 화재 사건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사건"이라며 "국보 1호로 지켜왔던 것이 소화기 8대라니. 예방이 최선이었지만 일단 화재가 난다면 조기진화 시스템 작동돼야 하는데 작동 안됐다"고 질타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관계기관 협조가 필요했는데 그것 조`차 제대로 안됐다. 태안 사고 일어난지 엇그제 같은데 또다시 이런 사건이 일어 났다는 것은 정권 말기만 되면 대형안전사고가 하나씩 재발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거 같아서 매우 마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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