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광위 개회해 사태 파악과 원인 따져봐야.. 한나라당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10일 발생한 남대문(숭례문) 화재사건과 관련 철저한 화재원인 규명과 재발 강구책 등을 강조했다. 이날 강재섭 대표는 회의에서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전소 붕괴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인 국보 1호가 소실되어서 국민의 정신적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남대문 화재)방화로 추정된다거나 소방당국의 오판과 안이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등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철저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설날연휴에 숭례문이 소실되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았다"고 전한 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숭례문을 바라볼 때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그 허탈감,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것은 노무현 정권이 그야말로 그동안 안전업무에 관해서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중명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관해 신경써야할 데는 쓰지 않고 엉뚱한데 신경을 쓴 결과가 결국은 이런 비극으로 까지 가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우선 예를 들자면 이천 화재참사도 그랬고 태안반도 유조선 사고도 그렇다. 그 엄청난 재앙으로 인해 지금 서해안이 주민들의 생계가 막연한 지경이다. 이제는 문화재에 까지 이르렀다.

귀중한 국보 1호 문화재가 이렇게 소실되었을 때 이제 우리 국민은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지난 5년 동안 과연 해야 할 일을 얼마나 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또 얼마나 무리해가면서 이렇게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까지 초래됐는지, 정권 말기에 터져 나오는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관해서 할 말을 잃게 된다"고 역설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신문에 사진 난 것도 보았을 것이고 TV에서 불타는 장면을 보았을 텐데 TV를 보면 남대문이 불타면서 본체가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허탈해하며 커다란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 짐작된다.

이에 화재원인도 잘 규명해야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하고, 재발을 방지해야한다"며 "책임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한다. 당연히 중앙정부가 책임이 있고, 지방정부도 책임이 있겠다. 그리고 문화재 관리청에도 책임이 있고, 소방당국도 책임이 크고, 또 국보 1호라고 하는데 야간에는 관리인이 한명도 없다고 하니까 어떻게 이렇게 하는지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국보 1호인 숭례문에 큰 불이 나서 민족의 혼이 타는 듯한 아픔으로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방화인지 실화인지는 조사해봐야겠지만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방화라면 방화동기가 의심스럽다. 혹시 불순동기가 개제되지는 않았는지 검찰이 주도해 경찰, 국정원 등에 합동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방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숭례문 소식과 관련해 회기중이니까 문화재청을 관장하고 있는 문광위를 조만간 개회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그래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은 무엇이고 다른 목조건물들에 대한 유사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충분히 대책을 세우고 복원문제는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당국 얘기를 들어보겠다. 또한 필요하면 소방청 관련된 행자위 등 관련 상임위원회 회의도 같이 개회해서 문제점과 대책을 제대로 따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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