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2015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에서 “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도전과 위기 확산에 따른 전략적 판단과 multi-tasking 능력 함양이며  지난 2년간 우리 외교는 1년 365일 수없이 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과 위기상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전략적 대처능력과 multi-tasking 능력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금의 이슈들은 어느 하나 완전히 독립된 것이 없이 복합적으로 우리 국익과 관련돼  따라서 국익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상황을 예견하고 판단하는 능력,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 위기관리를 하는 능력, 그리고 이해관계국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다”고 이같이 언급했다.

윤 장관은 이어 “방공식별구역 문제 해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재개, AIIB 가입 결정은 바로 이러한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이며  앞으로 한일간 역사 갈등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도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풀어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윤장관은 이와더불어 “ 오늘 새벽 리관유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막 귀국해  리 전 총리가 “좋은 정치란 이론이나 이데올로기에 구애받지 않고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 바와 같이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되면  분명히 중심을 잡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또한 고난도 외교사안  고차방정식을 1차원이나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장관은 이와함께 “ 우리의 상승한 국력과 전략적 위상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우리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홍보하고 지난 2년간 우리의 신뢰외교에 대해서 상당한 지지와 평가가 있었다”면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정책을 취해온 ASEAN에서도 작년말 한-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우리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와 그리고  우리의 신뢰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장관은 이어 “국내 일각에서 19세기적인 또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마치 우리나라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샌드위치 신세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른 나라의 논리와 이해관계를 대변하려는 경향도 일부 있으며 이러한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심지어 사대주의적 시각에서 우리 역량과 잠재력을 외면하는 데 대해서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하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 했다.

윤장관은 한편“영어에 ‘victim of its own success“ 라는 표현처럼 최상상태인 한-미, 한-중 관계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으나  Tommy Koh 싱가폴 前 주UN 대사의 말대로 아시아와 아태지역은 부상하는 중국과 부활하는 미국(a rising China and a resurgent US)을 모두 수용할 만큼 넓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장관은 “우리의 AIIB 가입 결정에 대해 CSIS 마이클 그린 선임부소장은‘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들을 길들인 의기양양한 새우’라고 까지 비유해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love call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dilemma가 아니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직시 했다.

윤장관은 특히“우리로서는 신정부 출범 후 말해온 대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시켜 이 중요한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윤장관은 한편  올해 예상되는 중요한 도전과 위기 상황들을 미리 대비, 전략적 시각에서 방향성을 비롯  로드맵과 관련,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대응 등 당면현안은 물론이고  최근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모처럼 중요한 모멘텀을 만든 만큼 쇠도 뜨거울 때 두들기라는 표현대로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도 적기에 실현시켜야겠다”고 언급 했다.

윤장관은 그뿐만아니라  공공외교의 중요성에대해선“ 우리는 그동안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외교, 스마트 공공외교를 잘 해왔으며  미국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한 공공외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내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면서“  우리가 잘 한 부분,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고차방정식이라도 알기쉽게 홍보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장관은 이어 재외국민 안전 유지 및 국민 편익 증진과 관련해 “1,600만 관광객 및 700만 해외동포 시대를 맞아 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10시간을 비포장도로를 목숨을 걸고 달려가 탈북자를 구해오는가 하면 예멘 사태 악화에도 불구하고 모든 서방국 대사관들이 철수한 상황에서도 우리 외교관들이 잔류하는 자세는 우리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우리 외교에 대한 신뢰 인프라를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윤장관은 여기에 “하늘을 나는 연은 순풍이 아닌 역풍에서 가장 높이 난다 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우리 외교가 3중 파고라는 위기 앞에서 오히려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창공을 향해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공관장 여러분께서 계속해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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