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에너지관리공단은 17일(일) 최근 개발된 기후변화 인식지수를 통해 국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53.13점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국민적 관심 제고가 시급한 현안이라 판단하고 국민과 산업계의 인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후변화 인식지수’를 처음 개발하였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민의 인식지수는 53.13점으로 기준점수인 60점에 못 미쳐 일반 국민들의 기후현상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지수는 인지, 이해, 확신 및 행동지수로 구성되는데, 각 단계점수를 합산하여 나타내며 모든 단계에서 고르게 점수가 높아야만 인식이 높다고 평가될 수 있다.
금번에 발표된 결과를 살펴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인지지수(70.28)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이해지수(59.57), 확신지수(52.01), 행동지수(30.8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지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확신지수와 행동지수는 기준점수(60점)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확신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알고 있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실천행동의 생활화 교육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속가능경영원 관계자는 행동지수가 확신지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민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천행동들이 아직까지 몸에 체화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금번 조사보고서는 일반 국민에게 기후변화 대응 대책에 대한 연령별, 지역별, 교육수준, 정치적 성향에 따른 계층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0대 대도시 고소득층 오피니언 리더들은 높은 수준의 인지, 이해도와 확신, 행동 지수를 유지 강화하는데 노력해야하고, 인지, 이해도는 낮으나 확신, 행동 지수가 높은 여성과 서민층에게는 인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하였다. 또한, 수도권 거주하는 고소득층 남성들은 인지와 이해도는 높으나 확신, 행동 지수가 낮아 행동으로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고연령, 저학력, 저소득의 사회적 약자 층은 인지, 이해, 확인, 행동 지수가 모두 낮아 중점 관리해야하는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기후변화 인식지수는 인식단계를 인지단계, 이해단계, 확신단계, 행동단계로 구분하였다. 기후변화 현상을 알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인지단계”,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정도를 평가하는 “이해 단계”,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확신단계”, 그리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행동단계”로 나누어 검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각 단계를 종합한 인식지수를 통해 단계별 인식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은 환경재단과 함께 오는 2008년 2월 1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후변화 인식지수를 나타내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은 기후변화가 온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이자 후손을 위해 꼭 해결해야하는 과제라는 점을 홍보하고, 이를 막기 위한 실천행동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또한, 향후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및 에너지관리공단과 협조하여 매년 인식지수를 조사, 발표하여 국민과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도의 변화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인식제고를 위한 정보제공 및 캠페인과 같은 홍보활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산업자원부에서는 실천행동의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재단 등의 시민단체에서도 국민의 기후변화 인식지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민 기자 peperlo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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