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하다 보니 저녁시간 술 약속 등이 많고 시간이 없어 몸을 돌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평소 앓고 있던 고지혈증과 지방간이 없어지고 몸무게가 7㎏이 줄면서 뱃살도 없어졌습니다."

최근 부산 금정산 자락에서 진행된 산악자전거 동호회 '팀 MTB 랜드'의 산악자전거 모임에서 만난 신화운(35)씨는 제약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며 악화된 건강을 자전거로 다시 되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신씨는 매주 주말 자전거를 끌고 산으로 가고 평일에도 하루쯤은 야간시간 등을 이용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마니아가 됐다.

이 모임에만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함께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있는데 이들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부터 회사원, 대학교수, 학생, 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부산가톨릭대 유통경영정보과 서상구(50) 교수도 이런 회원 중의 한명이다. "주로 연구실에 앉아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몸도 가벼워지고 근력도 좋아지고 사소한 잔병들도 없어졌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다 보니 스트레스도 해소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서 교수는 당초 가벼운 운동과 가까운 거리에 대한 이동의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자전거 마니아가 된 것이다.

이후 서 교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자전거 타기를 권하고 있는데 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인제대 이만기 교수도 서 교수의 권유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마니아 수준이다.

김미애(52·여)씨는 평범한 주부로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처음에는 겁이 나서 선뜻 마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것을 전문적으로 배웠는데 배우고 타기 시작하니 몸과 마음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씨는 틈만 나면 회원들을 따라 금정산은 물론이고 백양산, 기장군 임도 등지로 다니며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물론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를 타는데는 자전거 도로나 표지판, 신호등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산에서보다 자전거 타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는게 문제라는 생각이다.

한편으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다 보니 등산객들과의 마찰과 안전 등 새로운 문제도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팀 MTB 랜드 최삼규 회장은 "자전거 타기는 일상 생활은 물론 레저로서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운동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도로에서든 산에서든 바닷가에서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시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박재호 기자  peperlov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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