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의 여성인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단절은 여성인력 활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서울 소재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활용현황 및 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들은 현재 채용하고 있는 여성직원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84.3점을 주고 있어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기업(86.0%)들은 내년에도 현재 비율 정도의 여성을 계속 채용할 계획이며, 상당수의 기업(11.6%)은 여성직원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하였다. <‘축소하겠다’ 2.4%>
여성직원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그 이유로 ‘성실하고 꼼꼼한 일처리’(37.5%), ‘여성 특유의 감성과 부드러움’(25.0%)을 이점으로 꼽았으며,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는 ‘보조업무 수행’(12.5%)을 위해서라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 <‘직무능력 뛰어남’ 7.5%, ‘여성수요 파악위해’ 5.0, ‘남성인력 채용 어려워’ 5.0%, ‘기타’ 5.0%>
조사대상 기업의 81.6%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모성보호제도가 여성을 채용하는 데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모성보호제도가 여성들의 취업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뿐 아니라 모성보호제도에 대한 기업의 이해도도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성보호제도가 여성채용을 감소’ 18.4%>
각종 모성보호제도에 대해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정도를 4점척도(최저 1점~최고 4점)로 조사한 결과, ‘생리휴가’(2.08점), ‘태아검진시간제’(2.19점), ‘유사산휴가’(2.33점), ‘임산부보호제도’(2.35점), ‘산전후휴가’(2.41점)의 경우 보통수준(2.5점) 이하였으나, ‘육아휴직’(2.68점),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2.57점)는 부담정도가 보통수준 이상으로 평가되었다. 대한상의는 “이는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의 경우 최장 1년 동안 휴직 또는 단축근무(주 30시간 이내)를 할 수 있어 장기간의 업무차질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은 여성인력 활용하는 데 ‘출산·육아 관련 업무단절’(39.0%)과 ‘야근·출장 등 업무제약’(28.5%)을 주요 애로요인으로 꼽았으며, 여성들의 ‘직업의식’(14.9%)이나 ‘직무수행능력’(4.7%)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모성보호제도가 여성채용 자체를 가로막고 있지는 않지만 ‘업무차질’(55.0%)이나 ‘대체인력 채용곤란’(23.2%) 등의 부담은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의 여성인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무엇보다 ‘보육시설 및 방과후시설의 확충(3.19점)’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아울러 현재 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모성보호비용을 사회보험으로 전환(2.92점)’하고 ‘재직여성의 직업능력개발(2.92점)’이나 ‘여성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2.82점)’ 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2006년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8%로 OECD 30개 회원국 중 27위에 불과하다(OECD 평균 60.9%)”면서, “출산과 육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30∼34세에 경제활동참여율이 급격이 감소하였다가 35세 이후 점차 회복되는 M자 곡선을 그리고 있어 많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터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기업에서도 여성인력과 모성보호제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고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는 인프라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소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적,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국내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로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우리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이주옥 기자 kke0728@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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