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림 조명 대토론회’ 열띤 진행

조계종 5대 총림(叢林)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을 조망해보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스님)와 불교신문(사장 선묵스님)은 공동으로 오늘(28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총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아갈 길’을 주제로 ‘조계종단의 총림을 조명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종묵스님은 ‘총림의 진단， 나아갈 방향-해인총림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총림의 각 기관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각 기관별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종묵스님은 우선 율원에 대해 “단순한 계율교육만이 아닌 계율의 현실적 조명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이슈에 대해 응답하고 불교적인 안목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원에 대해서는 “선원을 3년 내지 10년 결사 등을 펼치는 특별선원과 일반선원으로 분리하고， 조실이나 방장스님의 상당법문을 한글세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강원이 삼학 가운데 정과 혜만 강조하고 계를 소홀히 다뤄 스님들의 지계정신을 약화시킨 큰 원인이 됐으며， 교육기관 재편에 따른 새로운 교재 편찬이 절실하다”며 덧붙였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는 ‘한국불교 총림의 전개양상과 그 역사적 의의’라는 주제발표에서 현재의 조계종의 총림은 지극히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불교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고려 중기에 총림 또는 총림회(叢林會) 등에 관한 자료가 있지만 총림은 시간이 흐르면서 선찰(禪刹)이나 일반사찰을 칭하는 고급용어로 인식됐다”면서 “현재의 조계종 법령에 나타나는 총림 개념은 성철스님과 청담스님에 의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총림은 지극히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불교정신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송광사승가대학장 일귀스님은 “총림다운 총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 한국사회의 불교현실에 위기를 느껴 대안을 찾고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총림의 청규 정비와 보청(普請)을 통한 대중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정영식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가 ‘중국총림의 성립과 전개’를， 고영섭 동국대 교수가 ‘불교 조계종 종합수도장 오대총림(五大叢林) 연구’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또한 통도사 영축율원장 덕문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주경스님， 총무원 재정국장 원철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김광식 부천대 교수 등이 논평 및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교육원장 청화스님은 격려사에서 “종단을 이끌었던 고승대덕스님들은 수행종단， 수행하는 사찰， 수행하는 스님상을 만들기 위해 고투하셨고 고뇌의 산물로써 나온 것이 총림 사찰”이라면서 “이번 토론회가 5대총림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나아갈 길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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