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승가대학 보일스님의 ‘학인논문 대상’ 수상

인공지능로봇에도 불성이 있을까. 전국 승가대학 학인논문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해인사승가대학 대교반 보일스님은 ‘인공지능로봇의 불성연구-인간과 기계의 연기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유정물과 무정물의 경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는 유사(類似)인격체인 인공지능로봇의 불성을 연기， 공， 중도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한 인공지능로봇에 대해 불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일스님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기계의 존재성이 객체에서 주체로 부각되고 있으며 인류와 기계의 공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고 전제한 뒤 “어느 날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말을 걸며 소통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어떤 입장과 관점， 사유의 방식을 갖고 대처할 것인지 등에 대한 중도적 안목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인간과 기계의 연기성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인공지능로봇의 정체성과 인간과의 연기성을 고찰하다보면 종국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인공지능로봇이 인간의 인지능력을 완전히 모의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때의 화두는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의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 ‘나는 무엇인가’로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