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익단체가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은 가운데 기독교인이 모여 전단 살포 반대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성명서에는 대표적인 보수계열 지도자인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기독인 모임'은 11월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을 펼쳐 국민화합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모임은 기독교계 진보와 보수진영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회 회장)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 박영환 교수(한국기독교통일포럼)， 안부섭 대표(TNF비전아카데미)， 권성아 박사(평화한국 평화연구소 소장)， 최은상 목사(공의정치실천연대 사무처장)，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김종환 목사(통일시대평화누리 사무국장)가 참석했다.

허문영 박사는 "지금은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때에 정부와 사회가 화합해 민족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여기에 보수와 진보가 마음을 모아 성명서에 동참했다"고 이 모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모임은 “일부 탈북자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개성공단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 정부가 중시하는 <남북기본합의서>1장에는 ‘상호 비방과 중상 금지’ 원칙이 명시되어 있다. 이 원칙은 남북의 국민에게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국민과 국회의 동의 없이는 일부 단체들이 강행하는 것을 정부가 더 이상 방임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한 “북한 주민이 변화되는 것은 대북 전단이 아니라 차분하게 진행되는 개성공단과 남북교류협력에 의해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가 예산 1%를 한반도 통일을 위해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북한을 향한 호소도 이어졌다. “북한은 남북이산가족의 인도적 문제에 대해 좀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도 경청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종환 목사는 찬조 발언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계는 성경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가장 기독교적이라는 이명박 정부가 비성경적인 대북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예수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구원을 준 기독교 정신의 입각해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회 회장)는 “사랑만이 민족이 사는 길이다. 국민화합， 남북의 화합이 중요하다”면서 “전단 살포는 남북의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는 기자회견 후 통일부에 전달됐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한승헌 전 감사원장， 소설가 황석영 등 진보진영 인사들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를 결성하고 남북 정부 모두에게 평화적인 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양성현 기자  npc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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