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나라사랑 기도회 5만여명 참가

이용규 한기총 명예회장의 인도로 시작된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빗줄기가 굵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국민 화합과 나라사랑， 정치 안정과 경제 회복， 나눔 문화 확산， 북핵 폐기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간구했다.

또 실직자와 노숙자를 위해 헌금을 하고， '국민화합과 나라사랑， 우리부터 실천하자' '노사민정， 힘을 합해 경제 위기 극복하자' '북핵개발 폐기하고 6자회담 복귀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엄신형 대표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교회는 과거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꿇고 난 뒤 국면 전환의 지혜와 대안을 제시해 왔다"면서 "지금의 국가와 민족， 우리 개개인의 문제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명예회장인 길자연 왕성교회 목사는 '터가 무너지면(시 11:1죿7)'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실패와 불행， 고난이 닥쳤을 때 우리에게 하필이면 이 같은 일이 생겼냐고 한탄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어떻게 극복할지를 하나님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목사는 "우리가 서있는 터전이 무너진 상황에서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믿음과 순종， 고백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울수록 예배를 회복하고 성전을 찾고 다윗의 고백처럼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와 함께 강단에 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나라의 현실이 지금 날씨와 같다.

사람의 힘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구국기도회 개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는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했음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창자가 끊어지도록 애타게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순직 한기총 총무서리는 국회와 정치권， 정부， 노사， 북한， 한국교회에 대한 5가지 요구사항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국회와 정치권이 민생법안과 추경을 즉각 처리하고， 정부가 사회안전망 확충과 노사에 대한 지원정책을 조기에 집행하고， 노사가 합의한 고통분담을 적극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실험을 중단할 뿐만 아니라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한국교회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구국운동， 나눔 문화 확산과 사랑 실천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기도회는 애국가 제창에 이어 박종순 한기총 명예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외국인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인 영어교사 캐더린 알렌(33·연세중앙교회 영어예배 인도자)씨는 "간절히 기도하는 한국 크리스천들의 영성과 열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 큰 은혜를 받았다"면서 "오늘의 기도가 한국을 살릴 뿐만 아니라 미국보다 더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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