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 22교구 해남대흥사 말사인 땅끝 달마산 도솔암, 통일신라 당대의 고승 화엄조사 의상 대사께서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동국여지승람)이라는 도솔암의 연혁 표지판이 송지면 마봉리 도솔암을 오르는 입구에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서있다.

그러나 정유재란(1597년)당시 해남 우수영 울돌목 명량해전에서 대패한 왜구들이 해상 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던 중 방화하여 소실 됀 이후 빈터만 남아 있었다.

30여 년 전부터 많은 스님들이 복원을 시도 했지만 불사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생불이라고 불리신 전남 곡성 성륜사 조실 청화 대종사께서 한때 도량수행 처로 삼았던 곳이다.

그 이후 강원도 월정사 법조스님이 만행 중 3일 연속 꿈에 현몽하여 생면 부지인 이곳(2002.6.8)을 찾아 32일 만에 중창 불사하였다.

도솔천에서 유래된 도솔암은 전국에 여러 사찰이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도솔은 미륵부처님이 주재한 세상으로 도솔천에 계시면서 언제든지 인연이 닿으면 우리들의 세상인 사바세계로 강림, 중생 제도를 통해 용화세계를 염원한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끊임없이 정진하여 덕을 많이 쌓은 사람,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사람, 경전을 독송하는 사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보살을 염불하는 사람, 계율을 지키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은 사람, 널리 복업(福業)을 쌓은 사람, 죄를 범하고서 미륵보살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람, 미륵보살의 형상을 만들어 꽃이나 향 등으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사람 등이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불국세계로서 도솔천은 크게 부각되었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도솔암은 이 시대에 부합된 세상을 열어 가며 세속의 모든 것을 아우르며 찾는 이 모두를 반기고 있다. 

불법 정진의 공간만 허락된 암자는 더 이상의 넉넉함도 배제된 채 자연이 주는 사계와 묵답 하듯 자리하고 있다. 도솔암은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489m) 정상에 위치해 있다. 바위절벽과 절벽사이에 축대를 축조해 중창한 불사이다. 처음 보는 이나 자주 보는 이 모두 작은 암자와 어우러진 신비로운 비경에 경탄을 마지않는다.

어떻게 저 험준한 곳에 암자를 세웠을까? 그런 상식으로 접근하면 상상이 가지 않을 만큼 난코스이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보다 높고 깊은 불심공덕(佛心功德)에서 비롯된 법조 주지스님의 법력으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 까?...

이렇게 달마산은 수많은 스토리를 않고 북녘의 백두산부터 남쪽의 지리산 맥을 이어받아 해남군 송지. 현산. 북평면 등 3개 면을 끼고 호남정맥의 최남단 땅 끝에 멈춰 서 있다.

북에서 내려오면 끝이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면 한반도 첫 땅인 달마산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고 그 형세가 예사롭지 않아 소금강이라 불린다. 특히 나열된 기암괴석군(奇巖怪石群)은 여느 산과 다른 신비로운 감흥을 안겨 준다.

산 정상에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마주친 나열 됀 기암들의 형태는 기기묘묘해 금강산 만물상처럼 지나치는 등산객들을 맞고 있다. 산 아래 농·어촌의 가옥 지붕색은 주황, 파랑, 녹색 등 자연과 어우러져 목가적인 풍경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 또한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서·남해 모서리 위치에 있는 해남 땅끝 달마산은 서해와 남해를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으며 멀리 보이는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의 파노라마는 장관이라는 표현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사방을 관조하다 보면 바다에 태양이 쏟아지고 저녁 무렵 일몰은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로 평가 될 만큼 절경을 이룬다. 아마 이곳이 신선이 사는 곳이 아닐까? (百聞而不如一見)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특히 도솔암 있는 곳은 달마산 절경 중에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법조 주지스님은 “전국 가장 아름다운 암자 12곳 중에 선정 됐다” 그렇지만 “주변 풍광이 워낙 수려해 수행자가 공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중생들이 불법과 더불어 안식의 자리로 여겼으면 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공원지정조건을 보면 사계절 사방 어느 곳 갖지 않아야 한다. 는 조항이 있다. 달마산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 중 해남 땅끝이 중앙일보 조인스 여론조사에서 1위로 발표됐다. 여행객들은 대다수 땅끝 갈두리에서 돌아간다. 비경을 눈앞에 두고 이곳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여행의 참 볼거리를 놓치고 만 것이다. 땅 끝을 다녀 갖다 달마산과 도솔암을 구경하지 않고 빼놓고 간다면 땅 끝에 갖다고 자랑해서는 안 될 정도이다.

마치 중국의 장가계를 보지 않고 중국을 논하지 말라는 것 처럼 장가계와 닮은 곳이 달마산이란다. 어떤 이는 스페인 여행 중에 본 산과 흡사 하다고 한다.

지워지지 않을 만큼 그렇게 강렬함을 주는 곳, 하늘과 맞닿은 이곳은 너무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불법정진 하기에 방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도솔천이 그려낸 세계처럼 달마산을 세심히 관조하다 보면 그 속에 불국세계가 담겨져 있다. 불교의 이상세계인 도솔천이 이곳에 재현 된 듯 오직 자연 속에서 무념, 무상, 무욕만이 허락된 것처럼 범상치 않다.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세가 등등해 불법 수양처 (佛法修養處)로 이미 통일신라시대부터 알려진 곳이다.

도솔암 찾아가기
서울방면에서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 영암, 강진. 성전면을 거쳐 땅 끝에 가는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갈수 있다. 송지면 소재지 산정리로 들어가기전 월송가는 방면 마봉리로 가야한다. 물론 표지판을 확인하고 가야한다. 경상지방에서는 순천. 보성. 장흥. 강진. 성전면으로 가는 4차선 국도를 따라 완도 방면에서 땅끝 송지면 마봉리로 가면 된다. 마봉리에서 도솔암 이정표를 따라 달마산 중계탑까지 콘크리트 포장길로 올라 갈수 있다. 중계탑 주차장에서부터 좌측 아래 산길로 20분(800m) 정도 가면 도솔암이 있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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