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정권으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 30일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일본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자민당 정권을 부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일본 중의원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열광의 표시라기보다 자민당에 대한 환멸과 부정의 결과다. 자민당 지배의 전후 정치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日 아소, 자민총재 내달 중하순 사퇴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패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아소 총리는 31일 기자회견에서 " 자민당 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사임하고 싶은 생각이다"고 말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내달 상순에 (자민당의) 새 총재를 선출할 경우 새 총리를 지명하는 내달 중순의 특별국회때까지 당 총재와 총리가 분리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별국회전 총재 선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그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조직의 재생을 위해서는 지방 당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을 필요가 있는 만큼 내달 상순에 총재를 선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졸속으로 진행될 경우 지방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 패인과 관련, 아소 총리는 "국민의 박탈감과 불만, 빈부 격차 등 사회문제에 자민당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나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국회 해산 시기와 관련 "미국발 글로벌 불황이 발생해 경제 재건과 고용 회복을 우선시해야 했다"면서 "나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공명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과 자신의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오타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공명당의 소선거구 출마자 전원이 패배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내달 중순 열릴 특별국회 전까지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키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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