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이라는 우리 정부의 근간을 흔들고 친서민 정책에 역행하는 가격 담합 등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철저히 감시, 감독 하고 담합사례가 있을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남대문 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추석 민생 및 생활물가 안정대책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공급하는 물품 중에 LPG와 우유 등은 전형적으로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라며 "대기업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가격이 왜곡돼 서민들의 피해로 직결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전 부처가 힘을 모아 서민생활 안정과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서민들과 직결되는 성수품 물가관리를 위해서 정부가 힘써 달라.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은 농협이나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조절에 나서서 서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참석자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민생현장을 방문해 국민들로부터 고충을 듣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가 끝난 후 남대문 시장 상가 곳곳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격려한 뒤 설렁탕집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워낙 어려울 때라 어떻게 되나 보고 싶어 왔다"며 "도매, 소매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정부는 서민이 찾는 전통시장이 잘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자는 아무리 어려워도 살아가게 돼 있지만 서민은 경기가 나빠질 때도 충격이 바로 오고,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해도 서민의 어려움은 1년은 더 간다"며 "정부도 당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서민정책을 하고 있다"고 친(親)서민 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대통령께서 민생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생생하게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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