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대소(大小)를 막론하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독일에서 27일까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확인되고 있다.

모터쇼에서는 BMW는 물론 휘고전기차(Wheego Electric Cars)로 불리는 아틀란타 신생업체까지 다양한 요소와 독특한 보장을 약속하면서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는 전기차들이 전시장의 최신유행 음악과 매력적인 디스플레이를 넘어서 현재보다는 미래의 차로 거듭날 수 있느냐라는 냉정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 아직 갈길 먼 전기차..일부 `도박` 평가도

실제로 전기차는 가장 실질적인 사안인 가격과 활용가능성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충전을 위한 배터리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집 밖에서 충전을 할만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만도 수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완벽한 수용을 선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험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르노만 해도 이번 모터쇼에서 4개의 전기차를 소개하고 2012년 완전 생산을 선언하며 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카를로스 곤 CEO가 2020년까지 전기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을 10%로 전망했다. 이는 고작 0.6%에 불과한 IHS글로벌인사이트 등의 전망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IHS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점유율도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팀 어쿼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르노가 전기차 전략에서 큰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성공을 거두면서 대규모 전기차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도 있지만 고객들의 관심이 제한돼 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W 역시 전기차 미래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로젝트i`라 붙인 소형 전기차 개발 계획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를 2013년 출시할 예정이지만 언제, 얼마에 내놓을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임러는 그나마 전기차로의 변화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상태. 올해말 연료전지차를 연말까지 내놓을 계획이지만 2015년까지 대량생산을 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 전기차 개발 유인 다양..`대체`아닌 선택재로서 충분히 유망

물론 전기차 개발을 더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 역시 많다. 미국이나 유럽 모두 배기가스 규정을 강화하면서 자극제가 되고 있고, 하이브리드가 일단 대세지만 전기차로 변화하는 점진적인 단계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테면 기존의 휘발유나 가스충전식 차가 구식이 되고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가 함께 장착된 차가 이를 대체하면서 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경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와 엔진차량의 다리역할을 해주는 것.

여기에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업체들과 자동차나 충전소, 전력공급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고안하고 있는 부분도 전기차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다카시 우치야마다 도요타 R&D 담당 이사는 "전기차가 기존의 차를 대체하진 못해도 적어도 단기간 안에는 소비자들의 신속한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며 "출근차량 등으로 쓰이면서 차를 여럿 보유한 고객들이 생겨나며 두,세번째 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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