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누구도 성적표 예측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역대 재선거가 대부분 야당에 유리했지만 이번만큼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50%대를 상회하는 등 여야간 환경이 뒤바뀌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권 심판론도 좀처럼 불씨가 커지지를 않는다. 그나마 민주당이 손학규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으로 꺼내들 카드를 모두 써버리면서 일부에선 야당의 침몰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기도 한다. 하지만 재선거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아직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더 많다. 아직 후보 간 대진표가 완성되지 않은 데다 여야 어느 쪽이 공천불복에 따른 적전분열을 조기에 매듭짓느냐는 변수도 남아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더치앤리서치의 지난 1일 발표는 46.1%로 두 달여 전인 7월(7일) 조사 때보다 9.7%포인트 상승했다. 14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국정지지도가 53.8%였다. 18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3주 전보다 8.7%포인트 상승한 40.1%였다. 각종 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7월 전까지 30%대였던 국정지지도가 40%대 벽을 넘어섰다. 친박계나 지지를 철회했던 40대 연령층의 복귀로 풀이된다. 친서민정책과 중도개혁 성향의 정운찬 총리 카드도 지지율 띄우기에 일등공신이 됐다.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잠재운 탓이다.

일부에선 현직 대통령 지지도가 높으면 대개 재선거 초기에는 야당의 가장 큰 무기인 국정심판이나 중간평가 등의 구도가 성립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친서민정책이 상종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결과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기대심리에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민심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철희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친서민정책만으로 선거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전통적으로 재선거에는 야당의 표심이 여론조사 등에 잘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도 남아있다. 바로 어느 쪽이든 여야 모두 지지층이 분열될 가능성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지만 수도권 대전을 앞둔 안산에서 한나라당은 낙천 가능성에 이진동 예비후보 등이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자칫 자중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재선거 투표율도 변수로 지적된다. 재선거 투표성향이 전통적으로 보수 고연령층이지만 대선 총선 모두 승리한 여권의 표심이 포만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야당 지지층에선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투표율이 높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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