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정상급 무용수들로 구성된 ‘K-Arts 무용단’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스페인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 말라가에 소재한 ‘세르반테스 극장(Teatro Cervantes de Malaga)’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과 말라가 시청, 세르반테스 극장이 협력한 ‘2019 말라가 무용축제(Ciclo Danza Malaga 2019)’에 공식 초청된 ‘K-Arts 무용단’은 전미숙 안무가 < BOW >와 신창호 안무가의 < No Comment > 2개 작품을 선보여, 스페인 현지 무용계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스페인 국립발레단’, ‘러시아 발레단(Sergei Radchenko)’ 등 내노라하는 세계 유수의 17개의 참가팀 중, 아시아 유일 초청팀으로 참가하게 된 ‘K-Arts 무용단’에 집중적인 관심이 쏠렸다.

17일 공연 당일 말라가 시청 국제관계국장 훌리오 안드라데 루이즈(Julio Andrad Ruiz)를 비롯해, ‘말라가 고등무용원’ 박사 앙헬레스 아란즈 델 바리오(Ángeles Arranz del Barrio)와 주요 교수진 및 무용 전공생, 스페인 유명 무용잡지 ‘Susy Q’ 편집장 오마르 칸(Omar Khan) 등 문화계·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으며, 현지 관객 400여명이 참석해, 열렬한 기립박수를 보냈다.

< BOW >는 한국현대무용 대표 안무가 겸 현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장인 전미숙이 안무를 맡은 작품으로, 일상적인 인사가 지니는 사회문화적인 의미와 인간관계의 양면성을 한국적인 오브제와 간결한 공간구성, 기량 높은 무용수들의 세련된 움직임을 통해 표현했다. < No Comment >는 국내 최고의 현대무용단으로 꼽히는 ‘LDP무용단’을 이끌며 무용 팬덤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 신창호(현 한예종 실기과 교수)의 대표 안무작으로,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하여 중동음악과 비보잉을 결합한 파격적 시도로 현대무용계에서는 드물게 국내외에서 150여 회나 공연된 화제의 작품이다. 당일 스페인 관객들은 이국적인 음악과 무용수들의 강렬한 움직임에 깊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라가 고등무용원’ 소속 박사 앙헬레스 아란즈 델 바리오(Ángeles Arranz del Barrio)는 “움직임의 완급 조절, 완성도 높은 음악 등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압도적인 무대”라고 소감을 밝힌 뒤, “향후 한국 공연단과 ‘말라가 고등무용원’ 간 마스터클래스 등 적극적인 교류 협력의 기회가 있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말라가 세르반테스 극장장 후안 안토니오 비가르(Juan Antonio Vigar)는 “공연에 참석한 관객 모두, 문화 차이를 잊고 같은 감동을 얻고 갔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언급하며, “향후 더욱 많은 협력을 통해 한국의 공연 예술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면, 말라가 시민에게는 더 없이 기쁜 소식일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말라가 지역 언론도 한국 현대무용 공연소식에 연일 특집 보도를 이었다. 지역 TV 채널 ‘7TV’는 11월 8일자 저녁 9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종률 문화원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소개하였으며, 공영방송 ‘카날 말라가(Canal Malaga)’는 11월 15일자 오후 6시 뉴스 프로그램에서 < BOW> 공연 영상을 방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으로서 ‘K-Arts 무용단’을 상세 소개하였다.

말라가 대표 지역 일간지 ‘디아리오 수르(Diario Sur)’는 11월 15일자 기사를 통해, “조형적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를 조화롭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전미숙 안무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특집 보도하였으며, 또 다른 일간지 ‘라 오피니온 데 말라가(La Opinion de Malaga)’는 11월 15일자 보도에서 ‘말라가 무용제’에서 주목해야 할 대표 공연으로 ‘K-Arts 무용단’의 공연을 소개했다.

한편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및 유럽 내 한국 현대무용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스페인 주요 문화 예술기관 및 유수 무용제와 연계하여 ‘스페인 한국현대무용제(이하 춤단사 Chum Danza)’를 기획하였으며, 올해 ‘K-Arts 무용단’을 포함해, 안은미무용단, 김복희무용단, 안무가 정혜민 등을 초청해, 한국 현대무용의 우수성과 위상을 널리 알렸다.

‘K-Arts 무용단’은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소속 단체로 무용원 교수진과 예술사 및 전문사 재학생으로 이뤄져 있다. 모든 무용장르를 포괄하는 전문무용단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 활동을 통해 전문무용가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프로무용단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이종률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2010년부터 서서히 유럽 현대무용계에 불어온 한국 현대무용 붐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한국현대무용제가 ‘K-Arts 무용단’의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다”라고 밝힌 뒤, “올해 한 해 동안 우에스카, 카디스, 발렌시아, 코르도바, 말라가 등 스페인 전역 5개 도시에서 한국 현대무용을 소개했는데, 현지 무용계 및 언론계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내년에도 새로운 현지 문화 예술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우수한 한국의 공연 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해 한국현대무용제의 규모를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헌 기자  webmaster@jy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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