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에게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선관위와 검찰 및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여당의 대표까지 하던 분이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국민의 대표자가 된다면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노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6일 양산 소재 암자에서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든 롤케익 상자가 전달된 것이 밝혀졌고, 또 10일 열리는 한나라당 정당사무소 개소식과 관련해 한나라당에서 덕계동 아파트 통반장들에게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확인되는 등 박 전 대표 측이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선관위와 경찰측은 이미 동시 조사에 들어갔고, 현재 사건이 울산지검으로 이관된 상태인 것으로 민주당 측은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일,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지역 주민이 "선거법 위반 아니냐"며 송인배 후보 선거사무소로 제보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노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부정선거는 물론 관권선거까지 하려 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고령의 나이에 마지막 정치인생을 화려하게 불태우고자 하는 박희태 대표의 다급한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그럴수록 정도를 걸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희태 후보는 특히 지난 9월 23일 양산 한나라당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지역 예산을 확보 성과를 세세히 밝히며 "조그마한 것들이지만 내가 좀 급하니까 이야기하는 겁니다"라고 말했고, "국회의원 시켜주면 이런 10억 단위 이야기는 안하겠다"고도 말했다고 민주당 측은 폭로했다.

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본인 스스로 급한 마음을 공공연히 내비치는 상황이니 선거법이고 공정한 경쟁이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오후 1시 20분 현재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해명이 없는 가운데, 양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 "박 후보의 한 선거원이 지난 6일 박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는 롤 케이크를 암자에 전달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한편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의 공천 철회를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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