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14일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서 선발출전해 2-0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입국하기 전 소속팀 맨유에서 맨시티(9월 20일)전 이후로 네 경기 연속 결장했다. 입지 확보 실패와 감기 몸살이 주된 이유였다.

이로 인해 세네갈전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대로 된 컨디션을 보유하지 못한 박지성이 경기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박지성은 '산소탱크'다운 모습을 보이며 경기장의 열기를 달궜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애썼고, 전반 15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마크를 젖히며 왼쪽 측면을 돌파 후 오른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전반 36분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수비진을 헤집었다. 그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다리에 걸리며 넘어질 뻔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몰고 들어갔다. 아쉽게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막혀 슈팅으로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박지성의 가벼운 몸상태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박지성의 상대 허점을 노리는 공격력은 곧 선제골로 연결됐다. 대표팀은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청용이 중앙으로 침투하던 기성용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기성용은 침착하게 오른쪽 골문으로 왼발 슛을 하며 열리지 않던 세네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 들어 대표팀은 전술적 변화를 가져왔다. 원톱 박주영 밑에 박지성을 배치하는 4-2-3-1로 바꿨다. 박지성은 변경된 포메이션에 따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로 임무를 바꿨다. 박주영이 따낸 공중볼을 좇아 전방위적으로 침투했고 측면 미드필더인 설기현, 이청용과 연계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내준 땅볼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측면으로 빗나갔다. 후반 22분에는 감각적인 아웃 프런트 패스로 박주영의 노마크 중거리 슛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박주영이 교체 아웃되면서 원톱에 가까운 역할을 부여받은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세네갈의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이는 곧 차두리와 교체되어 들어온 오범석이 공간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후반 36분 오범석은 측면 돌파 후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박지성은 비록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청용, 선취골의 주인공 기성용과 같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허정무호의 '믿을맨'이었던 박지성은 세네갈전에서도 주장다운 묵직한 경기력으로 대표팀의 26경기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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