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달러당 1100원대인 원화환율이 내년에 세 자릿수(9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놓고 있다.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상을 늦출 경우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한국의 원화가치는 상승(환율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6일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투자은행 3곳은 내년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1달러에 9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1분기(1~3월) 1106원, 2분기(4~6월) 1063원, 3분기(7~9월) 1019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해 연말에는 975원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분기별 환율전망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내년 연말까지 원화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BS는 원화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분기에 900원까지 내려간 후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윤석 전무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미국을 빠져나온 달러가 한국을 비롯해 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아시아 수출국가로 움직이면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가 더욱 강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BNP파리바 등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년 환율이 올해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또 스탠다드차타드와 BNP파리바가 내년 연말 환율을 1050원으로 전망하는 등 대부분 투자은행은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내년 말 11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