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사라져가는 부산의 해녀들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영도 태종대 바위에 가면 바다에서 직접 건져올린 전복과 멍게, 해삼 등을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는 해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부산지역의 해녀는 대략 얼마쯤될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통계는 아직 없는 상태지만 지난 2007년에 부산시 각 수협에 소속된 해녀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부산에는 기장군과 영도구, 남구, 해운대구, 서구 등에 대략 1천여 명의 해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부산의 해녀들은 대부분이 50대나 60대로 이 상태로 가면 앞으로 2,30년 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된다.

◈ 고령화 되는 부산 해녀들 '관광자원화로 보존' 제안

4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해양한국발전 프로그램 성과보고회에서는 해녀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을 단계적으로 개발해 사라져가는 해녀를 보존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해녀 탈의실과 수산물판매장 등 시설을 개선하고 부산에 해녀관광센터를 건립해, 관광객의 수요에 맞춘 해녀관광상품을 개발하자는 내용이다.

해녀관광자원화 방안을 발표한 동의대 유형숙 교수는 "해녀들이 직접 관광객들의 예약을 받고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해녀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 관광센터를 건립하고 전반적인 사무와 관광을 주관하는 해녀사무장 등을 두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녀들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 형식의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부가가치도 높이고 해녀문화도 함께 보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아무런 장비도 없이 수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만의 기술이나 조석간만의 차이를 활용한 물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채취 수산물의 종류, 해녀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 등을 바다를 잘 모르는 어린이나 관광객들에게 이야기나 체험형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해녀체험관광이나 해녀 학교 등이 개설돼 해녀를 테마로 한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본따 부산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기장군에서도 올해 안에 해녀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며, 조만간 해녀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 교수는 영도구 태종대와 절영산책로 등지에도 해녀체험센터 건립을 통한 해녀 관광자원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해 그동안 부산에서는 무관심 속에 가려져 있던 해녀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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